
기타와 우쿨렐레 연주자인 김학재 문화광장 기획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무려 25곡의 연주곡을 작곡했다. 평소 1년에 1~2곡 쓰는 것에 그쳤지만, 공연과 강의가 사라지면서 심혈을 기울이며 25곡을 완성했다.
“저도 놀랐어요.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만들어질지는 몰랐어요. 한 곡 두 곡 만들다 보니 쌓여가더라고요. 물론 ‘울산시가’나 ‘경기도가’ 등 각종 공모전에도 따로 작곡해서 참여했죠. 물론 탈락했지만요. 시간이 있으니까 작곡도 되더라고요. 그동안 안 한 건 핑계더라고요.”
작곡뿐만이 아니다. 집필 활동도 했다. 코로나로 더 힘들어진 음악인들의 삶을 글로 썼다. 그 작품은 지난해 말 뮤지컬 ‘인디밴드’라는 작품으로 쇼케이스식 소규모 대면 공연을 열었다. 그 공연에서 그는 음악 감독을 맡았다.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은 지난해뿐만 아니라 10~20년 전에도 어려웠죠. 그때도 집에 가져다주는 수입이 일정하지 않았으니깐요. 그래도 코로나 때보다는 좋았는데, 그때를 생각하며 쓴 글이 무대에 올라서 기분이 묘했어요. 그 공연이 올해 연말 다시 한번 더 열릴 예정이에요.”
음악이 아닌 다른 길로의 외도는 더 있었다. 드론 촬영 강의도 했다. 사실 그는 우쿨렐레나 기타 같은 현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능을 소유하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문학적 소질도 있지만, 동영상 촬영과 편집에 있어 실력자다. 특히 그가 드론으로 담아내는 스포츠와 부동산 분야의 영상은 상업적 분야에서 손꼽을 정도로 알아준다고 한다.
“처음에는 공연 영상을 담기 위해 드론 촬영을 배웠는데 대회에 나가 상을 받고 하면서 푹 빠져들었죠. 지난해는 코로나로 인해 탁 트인 외부에서 강의하기가 좋아 평소보다 수업이 늘어나긴 했어요. 영상 편집 강의는 비대면으로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니 어떠한 비대면 강의·공연이 있어도 마음은 편해진 것 같아요.”
이렇게 말을 했지만, 그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며 그전에 누리던 삶에 대해 너무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표현했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대면 공연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조마조마 한 거죠. 몇 달, 몇 년 전부터 기획하고, 연습하고 모든 준비를 다 했는데, 막상 공연을 앞두고,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인원 제한이 어떻게 될지, 취소될지 그 누구도 모르는 상황이 돼버린 게 안타깝죠.”
그렇지만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올해 연말에 있을 뮤지컬 공연과 매년 수강생들과 함께 기획해 무대에 올린 ‘지나름 콘서트’는 꼭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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