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연극협회(지회장 허은녕)는 내달 12~15일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 개최 예정이던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를 8월26~29일로 연기했다. 이는 울산시가 그동안 정부가 수도권에서만 적용하던 ‘정규 공연시설 외 공연 금지’ 조치를 울산을 비롯한 비수도권에도 적용한데 따른 것이다.
울산연극협회는 올해 축제에 기존 호러트레킹, 연극 무대에 함께 체험과정을 비대면으로 느낄 수 있도록 유튜브 송출도 계획한 만큼 우선 행사 일정을 내달 말께로 늦춘 뒤 추후 상황을 기다려 볼 예정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울산지역 다른 공연도 일정 연기나 장소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이 내달 6~7일 야심 차게 기획했던 ‘2021 울산 크로스오버 뮤직 페스타’ 공연 장소가 야외공연장에서 대공연장으로 급히 변경됐다. 야외공연장이 2006년 개정된 ‘공연법’상 정규 공연장으로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당초 계획했던 여름밤 무더위를 날려버릴 야외공연이 무산됐다.
앞서 지난 23일 야외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울산시립무용단의 ‘별밤춤 페스티벌’ 역시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면서 내달 22일 대공연장으로 일정과 장소가 변경됐다.
이런 상황은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황에 따라 경기 동두천시는 선제적으로 매년 가을에 열리던 ‘동두천 록 페스티벌’과 ‘소요단풍문화제’를 취소했다. 또 경남 통영시 역시 코로나 지역확산을 막기 위해 8월 개최 예정이던 ‘한산대첩축제’를 2년 연속 취소시켰다.
지난 17일부터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39회 대한민국연극제’도 ‘정규 공연시설 외 공연 금지’ 조치로 타격을 입었다.
본선작품은 3곳의 정규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치지만, 연극제 흥을 돋울 70여개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팀들의 임시·야외 무대가 사라졌다. 울산 대표로 대한민국연극제에 본선 참가한 극단 (협)공연제작소 마당의 ‘천민, 굽다’(연출 고선평·극본 김진)는 오는 8월4일 오후 4시·7시30분 정규 공연장인 경북도청 동락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허은녕 울산연극협회장은 “코로나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프린지 공연이 취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연극제 준비를 위해 큰 노력을 한 것을 알기에 안타깝다”며 “공연제작소 마당도 무더위 속에 연습한 것이 헛되지 않게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올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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