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초기 완치율 높아…정기적 내시경검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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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초기 완치율 높아…정기적 내시경검사 필수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7.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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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 울산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위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와 검사결과에 대해 상담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위암이다. 맵고 짠 음식과 술을 즐기는 한국인의 입맛 때문에 암 사망 원인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위암에 걸렸다고 해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위암은 많이 발생하지만, 생존율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위암 치료 후 5년 생존율이 77%에 이를 정도다.

최근 조기 위암의 경우 위 절제 수술 없이도 내시경만으로 완치 가능한 시술도 진행되고 있다. 위암과 위암 치료 방법에 대해 이주형 울산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조기 발견할수록 완치율 증가

위암은 발병률이 높지만 완치 가능성 또한 높은 암으로, 1기에 진단해 치료하면 90% 이상의 5년 생존율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위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는 매우 중요하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위내시경검사가 필수다.

가족 중에 위암이 있거나 위내시경상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이 있다면 적어도 2년 한 번씩 위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 40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은 2년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위내시경검사를 받을 수 있음으로 이러한 정책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추천된다.



◇초기라면 내시경만으로 치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위암이 발견됐다면 위 절제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내시경만으로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시술)’이 많이 시행된다.

ESD 시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을뿐더러 수술로 인한 통증이나 감염에 대한 걱정도 전혀 없다. 또 시술 후 수일 내에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개복 수술이 아닌 내시경을 통한 시술이라 장기적인 후유증이 없다는 점도 매우 중요한 장점으로 꼽힌다. 흉터가 없어 미용적인 측면은 물론, 단기간 입원으로 환자의 시간과 치료비용이 큰 폭으로 절감돼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생선회 뜨듯 조직 제거 ‘ESD 시술’

ESD 시술은 내시경으로 암 조직 하부에 약물을 주입해 부풀린 후, 특수 절개도를 이용해 주변 점막을 절개하는 시술법이다. 쉽게 설명하면 병변 부위를 생선회 뜨듯 벗겨내 위벽에서 암 덩어리를 잘라내는 방법이다. ESD 시술은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시술이 진행된다. 치료 효과는 수술과 같으면서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어 가장 안전한 조기 위암 치료법으로 꼽힌다.

ESD 시술로 치료할 수 있는 조기 위암으로 널리 인정되는 기준은 △병리학적으로 분화도가 좋고 △크기가 2㎝ 이하이면서 △궤양이 동반되지 않고 △위암이 점막에 국한돼 있거나 △점막하 침범이 있어도 500㎛ 정도까지 낮게 침범된 경우다.

다만 최근에는 이러한 표준적 기준을 넘어서 궤양이 있더라도 3㎝ 미만인 경우와 궤양이 없는 경우에는 크기가 3㎝ 이상인 경우에도 ESD 시술로 위암을 치료했을 때 좋은 치료 성적과 낮은 재발률이 보고되고 있다. 그만큼 기존 절제술보다 암 조직의 완전 절제 성공률이 높고, 암 조직의 크기에 상관없이 일괄 절제도 가능해졌다. ESD 시술을 통해 위의 기능을 온전하게 보존하면서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주형 울산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위암 환자 상당수가 무증상이기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ESD 시술로 조기암, 점막하 종양 등을 내시경만으로 치료해 특별한 합병증이 없으면 시술 사흘 만에 퇴원해 정상적인 사회생활로 복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식습관·헬리코박터균 관리로 예방

암을 제거했다고 끝이 아니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짜고 자극적 음식, 불에 탄 음식,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포함된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게 좋다.

또 흡연은 위암 위험인자이므로 금연은 필수다. 한국인 40대 이상에서 60% 이상이 감염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위암 위험인자로 정의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갖고 있으면 위암 발생률이 1.7~5.3배까지 늘어난다. 위암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없애는 치료를 받는 게 도움이 된다.

이 전문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인 검진을 통한 관리가 최우선”이라며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위암 예방에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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