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과 혼 담긴 명인들의 결실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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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념과 혼 담긴 명인들의 결실 한자리에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8.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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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각으로 병풍을 만든 공진성 명인의 작품 ‘사군자’.

‘명인’의 정의는 ‘어떤 분야에서 기예가 뛰어나 유명한 사람’이다. 울산과 인근 양산에서 활동하는 명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들이 갈고닦은 기예를 시민들과 다함께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한국의 얼과 멋’ 전시회가 11일부터 16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4전시장에서 열린다. 기념식은 11일 오후 4시 마련된다. 참여하는 작가는 이수경(칠보공예), 박명옥(염색), 문근남(궁중복식), 손희숙(고래기름복합염색), 방성자(꽃차), 최인숙(암각화문양조각보), 김선옥(화예및다화), 공진성(서각), 장현숙(궁중복식), 김미경(다도), 최량(도예), 이덕규(금도자기) 명인까지 모두 12명이다.

▲ 이덕규 명인의 ‘백자황금 다기세트’

이들은 전국의 전통문화예술인을 대상으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심의·선정한 ‘한국예술문화명인’들로 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회에 소속돼 활동 중이다.

명인 지정은 녹록지않은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유지·발전시키면서 높은 수준의 유·무형 성과물로 이를 실현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예술문화활동 및 장인들의 창작품 또는 생산품, 보존 및 유지가치가 있는 생활도구와 유·무형의 문화가 인정돼야 한다.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보편적 문화와 이에 종사하는 전문가에게도 문은 열려있다. 다만, 한두해 반짝 활동하다 사라지는 작가가 아니라 한평생을 꾸준히 집중하며 본인의 혼을 불살라야 명인의 반열에 비로소 들 수 있다.

▲ 이수경 명인의 ‘열정-해바라기’

한국예술문화명인진흥회 울산지회장 공진성 작가는 서각으로 만든 4폭 병풍 ‘사군자’를 선보인다. 집안에 금은보화가 가득 들어오리라는 ‘금옥만당’ 글자와 매난국죽 이미지를 새겼다.

이수경 작가는 은칠보 투호노리개를 비롯해 칠보공예로 완성한 시각예술 작품 ‘열정-해바라기’ ‘문자도-義’ 등을 선보인다.

문근남 작가는 청렴을 상징하는 철릭(곧은 깃의 도포), 철릭 위에 입었던 답호, 조선전기 사대부가 입던 누비 액주름을 보여준다.

박명옥 작가는 철학적 사상에 기반한 형이상학 문양의 대형작품 ‘천지창조의 표상’ 시리즈를 내놓는다.

손희숙 작가는 탈색을 예방하고 환경분진을 방지하는 고래기름 염색기술을 소개한다. 작품 ‘인연’ 등을 통해 다양한 문양과 색상을 제안한다.

▲ 방성자 명인의 ‘무궁화꽃차’

꽃차 명인 방성자 작가는 동의보감에 소개된 무궁화차를 비롯해 옛부터 전해져 온 꽃차의 활용사례를 보여준다.

최인숙 작가의 조각보는 이야기를 담고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고래사냥’은 인견을 쪽으로 염색하여 암각화 문양을 수놓은 것이다.

김선옥 작가는 생활 속 생화의 활용사례를 보여준다. 그윽한 차향과 어우러진 ‘차경속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애프터눈 티’ 등으로 전시장을 화사하게 밝힌다.

장현숙 작가는 16세기 조선 여인들의 저고리를 주로 전시한다. 원단은 주로 명주를 사용하고 곁막음, 곁막이, 액마기 등 다양한 장식을 달았다.

다도로 명인이 된 김미경 작가는 이번 전시에 ‘다선일체’ ‘선차’의 의미를 알리는 한편 그동안 함께 해온 민화 활동을 보여준다.

최량 작가는 꽃을 담는 화기 ‘꿈’, 다기세트 ‘휴식’으로 전통의 쓰임새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도자의 세계를 선보인다.

양산에서 산인요를 운영하는 이덕규 작가는 심미성, 실용성, 기능성을 고려한 최상의 금도자기 차도구를 전시한다. ‘백자황금 다기’‘이라보 황금다완’ 등을 보여준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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