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명 ‘울산 반구대 활의 기원 찾기 학술모임’이 오는 31일 오후 2시 집청정(울산시 울주군 반대안길 285)에서 관련 학술조사를 위한 세미나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욱 울산궁도협회 전무이사, 집청정을 관리해 온 대곡리주민 최원석씨, 나영일 서울대 사범대 체육학과 교수, 김기훈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 등이 참석한다.
김동욱 울산궁도협회 전무이사는 “반구대암각화에는 고래그림만 있는게 아니다. 활량인 우리가 주목하는 그림은 바로 활쏘기 그림이다. 이곳에는 활을 당긴 사람 그림이 몇개나 있다. 활쏘기 벽화는 알타미라동굴벽화와 알타이산맥벽화에도 있다. 반구대암각화 활그림 역시 큰 틀에서는 그 연장선이다. 다만 알타미라나 알타이산맥의 것과 다른 점은 활의 크기다. 앞서 두 곳의 활은 굉장히 길다. 하지만 반구대의 활은 상대적으로 짧다. 궁사의 허리까지만 내려온다. 우리가 짧은 활을 사용했다는 건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도 확인되지만, 그 시원이 반구대암각화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걸 제대로 알려야한다”고 했다.
이번달 초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답사했던 정진명 온깍지활쏘기학교 교두는 “구석기인은 창을 썼다. 화살촉은 2만년쯤 전부터 발견되고, 오늘날의 화살은 신석기로 넘어오는 1만5000년쯤 전부터 나타난다. 반구대암각화의 활은 여러 활모양 중에서 ‘짧지만 탄성이 큰’ 우리의 각궁과 비슷하다. 인근 천전리각석에서는 신라화랑이 활쏘기 등 수련을 했다. 울산의 활량들이 의미있는 장소에서 국가무형문화재인 ‘활쏘기’를 어떤 식으로든 이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울산 반구대 활의 기원 찾기 학술모임은 학술조사와 세미나 등을 통해 반구대 모래톱에서 활쏘기 대회를 추진하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
김동욱 울산궁도협회 전무이사는 “아직 발상단계이기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다만 반구대암각화 활쏘기 그림에 착안해 이것이 한반도 최초의 활쏘기 기록임을 조명하고 관련 대회까지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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