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암환자 건강관리]부작용·후유증 줄이는 운동은 ‘암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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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암환자 건강관리]부작용·후유증 줄이는 운동은 ‘암 치료제’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08.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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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운동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강 유지 방법의 하나다. 질병을 가진 사람이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은 질병을 극복하는 데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된다. 특히 암 환자에 있어서 운동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의 종류와 빈도, 기간과 강도 등을 정해 안전하게 실시할 필요성이 있다. 무작정 운동을 하는 것보다 암 종류에 따라 치료 단계별로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운동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어떤 운동과 재활이 필요한지 김충린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의 도움을 받아 본다.



◇운동은 또 하나의 ‘암 치료제’

최근 항암치료 발전으로 암 완치율이 높아지고, 진행암 환자의 생존 기간도 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암 치료 후는 물론 치료 기간에도 얼마나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을 통한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일단 암 환자라고, 암 치료 중이라고 무조건 누워만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운동 등으로 신체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환자 자신의 컨디션과 치료에 따라 운동의 강도는 조절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 일반 성인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암 환자라도 부상의 위험이나 안전성에서는 큰 무리가 없다.

김충린(사진)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적극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활동을 강화하면 오히려 생존율을 높이고, 암 재발률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며 “암 환자에게 있어 운동은 또 하나의 ‘암 치료제’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고 말했다.

다만 ‘암 치료제’로 불릴 수 있는 운동에 대해 대부분의 암 환자는 두려워한다. 운동의 강도는 물론, 평소 운동과 담을 쌓고 지낸 경우도 많아 막상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암 환자의 운동 방법이라고 특별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평소 즐기던 운동이 있다면 그 운동을 포함해 시작하면 된다.


◇암 환자는 지구력·유연성 길러줘야

기본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이 역시 일반적인 운동 방법과 차이가 없다. 대부분 사람은 이 과정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준비 운동은 점진적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해 근육에 피의 흐름을 증가시켜주고, 몸의 온도를 높여줘 운동하기 알맞은 조건으로 몸을 만들어 준다. 이를 통해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다.

준비 운동을 마쳤다면 암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지구력과 유연성 등을 길러주기 위한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 등을 중점적으로 한다.

우선 유산소 운동은 대표적으로 빠르게 걷기, 조깅, 실내자전거, 수영 등이 있다. 천천히 또는 보통 속도로 걷는 것은 안 하는 것에 비해 좋긴 하다. 하지만 약간 힘든 정도 이상의 강도로 빠르게 걷는 것이 더 좋고, 가볍게 달릴 수 있다면 매우 좋다. 단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체력 수준을 고려해 운동하는 것이다. 자신의 체력 수준을 벗어난 운동은 암 환자는 물론 병이 없는 사람도 탈이 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은 매일 30분에서 1시간 이상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체력이 너무 떨어진다면 하루 10분씩 멈추지 않고 움직이며 목표 시간을 달성되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골프와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 등 평소 즐기던 운동도 유산소 운동과 함께 하는 것도 좋다.

▲ 김충린(사진)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김충린(사진) 울산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걷기 뛰기 등 유산소 운동은 하지만 근력 운동을 빼놓는 경우가 많다. 항암치료를 잘 버텨내기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 유산소 운동 못지않게 근력운동은 반드시 꾸준히 해야 한다. 근력 운동은 체육관 등지에서 근력 운동기구로 근육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집이나 입원 중에도 아령 등으로 쉽게 할 수 있다. 또 맨손으로도 팔굽혀펴기나 스쿼트 등의 동장은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에는 집 근처 공원 등지에도 운동기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곳이 많다.

김 교수는 “유산소 운동과는 달리 근력 운동은 매일 하기보다는 주 2~3회 정도만 하는 것이 근육의 피로나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욕심을 내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하기보다는 약간 아쉬운 정도로 꾸준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연성 운동은 유산소·근육 운동과 달리 20~30초 정도 가볍게 목과 상체, 몸통, 다리를 지긋이 당겨주며 풀어주는 것이다.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다. 다만 동작 중 통증이 심하게 온다면 무리하지 말고 통증의 원인에 대해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적절한 강도의 꾸준한 운동은 항암치료를 잘 이겨내어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도울 뿐만 아니라, 사망률과 재발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며 “운동에 대한 불안이나 통증이 있다면 재활의학과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울산지역암센터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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