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왕실사찰 황복사터 유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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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왕실사찰 황복사터 유물 선보인다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8.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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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동불입상
▲ 금동불입상

경주 황복사(皇福寺)는 찬란한 신라역사의 왕실 사찰로 알려져 있다. 황복사터가 있는 낭산에서 발굴된 신비의 유물 32점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10월24일까지 영남권 수장고인 ‘신라천년보고’에서 2016년 이후 황복사터에서 나온 문화재를 보여주는 소규모 기획전 ‘전(傳) 황복사터 출토 신자료’를 연다.

황복사터 유물은 그동안 발굴 현장에서 한시적으로 공개된 적은 있으나, 전시를 통해 소개되기는 처음이다.

▲ 석조 신장상
▲ 석조 신장상

신라 왕성인 월성(月城) 동쪽 낭산 인근에 있는 황복사는 신라 고승인 의상대사가 654년에 출가했다고 전해진다. 의상대사가 허공을 밟고 올라가 탑돌이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도 한다.

지금은 국보로 지정된 삼층석탑 외에는 건물 흔적이 거의 없다. 1942년 삼층석탑을 해체했을 때 나온 금동사리함 뚜껑에서 ‘죽은 왕의 신위를 모신 종묘의 신성한 영령을 위해 세운 선원가람’을 뜻하는 ‘종묘성령선원가람’(宗廟聖靈禪院伽藍)이라는 글자가 나와 신라 왕실 사찰로 추정돼 왔다.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성림문화재연구원은 2016년부터 지난 4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황복사터 발굴조사를 했고, 유물 2700여점을 찾았다.

▲ 소나무 목간
▲ 소나무 목간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크게 불교조각, 명문(銘文·비석이나 기물에 새긴 글) 자료, 공예품으로 나뉜다.

불교조각 중 금동불입상은 모두 7점이다. 대부분 옷 주름이 U자 혹은 Y자 형태이고, 오른손을 들어 올리고 왼손은 내린 모습이다. 관음보살로 추정되는 조각상은 왼손에 정병(淨甁·목이 긴 물병)을 들었다.

돌에 새긴 신장상의 주인공은 갑옷을 입은 무장이다. 표현 방식이 입체적이고 사실적이어서 통일신라시대 불교조각의 정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문 자료로는 비석 조각과 글을 적은 나뭇조각인 목간이 나온다. 비석에는 각각 ‘○봉(奉)○, ○교(敎)’ ‘○신(神)’ ‘궁(窮)’ ‘진(眞)’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 청동병과 그릇
▲ 청동병과 그릇

연못에서 나온 소나무 재질 목간은 적외선 촬영으로 ‘상조사영조사미이십일년’(上早寺迎詔沙○卄一年)이라는 글자가 판독됐다. 다만 ‘조’(早)는 ‘군’(軍), 두 번째 ‘조’(詔)는 ‘담’(談)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목간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면서도 “끝부분에 구멍이 있어 승려의 신분을 알려주는 신분증이나 물품 꼬리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공예품은 반구형 금동장식과 불꽃 모양 금동장식, 세 발 청동솥, 청동병과 그릇, 녹유벼루 등이 공개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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