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류학 박사이면서 ‘계변천신’ 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울산학춤을 전승·발전하고 있는 원로 예술가의 무대가 마련된다.
‘김성수의 춤 세계’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오는 9월3일 오후 7시30분 서울주문화센터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김성수’의 모습이 그림자처럼 비친다.
우선 그의 과거이자 운명처럼 춤의 세계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부친 고(故) 김덕명(경상남도 제3호 한량무 보유자) 선생의 춤 이야기가 영상으로 전해진다. 영상으로만 보기 아쉬운 김덕명 선생의 대표 춤 ‘연등나례무’는 유시화씨가 실연도 한다. 이 춤은 마귀와 사신을 달래고 쫓아 단지 안에 가둬 땅에 묻는 특이한 춤으로 나례살풀이춤이라고 하기도 한다.
이어지는 무대는 현재의 김성수 선생 모습이 소개된다. 부채와 곰방대를 사용해 호걸양반춤을 추고, 조선시대 교방과 전문예기들의 기초교육, 윤리 춤의 하나로 단아한 춤 자태를 보여주는 교방타령춤도 보여준다. 춤을 추는 사이엔 변식룡씨의 사회로 그의 춤 이야기에 대한 토크 콘서트도 마련된다.

그는 “나의 아버지의 춤사위를 내가 이었고, 그 춤을 제자들과 함께 선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영광스러운 자리다”며 “한국의 학춤을 연구하다 신라 ‘계변천신’ 설화에서 울산학춤을 알게 되고 울산에 터전을 잡으며 계승·발전하며 고생했던 보답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날 무대에는 그의 미래의 모습도 보인다. 그에게 춤을 전수한 김영미·박윤경씨와 함께 ‘학의 비상’이라는 무대를 꾸민다. 그의 울산학춤은 신라시대 학성에서 발생한 ‘계변천신’ 설화를 바탕으로 생성된 울산의 민속춤으로 수명장수와 기쁨, 환영, 경사스러움으로 나간다는 뜻이 내포돼 예술성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미자 무용가가 출연해 궁중 복색과 무속 장단이 조화를 이루는 한영숙류 태평무를 선보인다. 이 춤은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정교하고 화려한 발디딤과 춤사위가 특징이다. 또 공연 무용 반주는 김구대·이하영·이지훈·송주원·어성범 등 내드름연희단이 한다.
한편 이 공연은 2021년 울산문화재단이 공모한 65세 이상 예술인 지원선정 공연의 일환으로 전석 무료로 공연이 진행된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