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 생활화를 꿈꾸는 ‘생활감성’답게 ‘시에게 넙죽 절하다’를 제목으로 사용하고 싶었다. 그만큼 그에게 있어 시는 삶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시집에는 시에 대한 고마움, 시만큼 고마운 사람, 살아온 시간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그날그날의 감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입이 크다 / 일상의 모든 것을 집어삼킨 바이러스는 / 입이 크다. 바이러스를 이기려면 / 바이러스보다 더 큰 입을 가져야 하는데 / 도대체 그게 뭘까. 도대체 / 무엇이 바이러스보다 더 큰 입을 갖고 있는 걸까?’ -바이러스의 입
시집은 제1부 시에게 넙죽 절하다에서 제2부 밤의 깊이가 세상의 깊이이다, 제3부 길은 깊은 사유가 필요하다, 제4부 더 이상 세상에 묻지 않고 살기로 했다 등 총 4부 150여 편의 시로 구성됐다.
나정욱 시인은 “내 삶에 있어서 시는 너무도 중요한 존재로 이런 마음을 담아 계속 시를 써 내려 갈 것”이라며 “독자들도 시를 읽는 동안 즐거운 삶을 향유하고 코로나에 지친 삶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나정욱 시인은 1990년 <한민족문학> 창간호에 ‘실습시간’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해 한국작가회의, 울산작가회의, 울산민예총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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