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샷’ 찍으러 ‘핫플’로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집은 또 다른 놀이 공간으로 변화됐다. ‘홈술족’ ‘홈루덴스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것도 고리타분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제는 방역지침을 지키는 가운데 자신만의 청정지역을 찾아 집 밖으로 떠나고 있다. 자가용이 없으면 공유 애플리케이션으로 간단히 차량도 빌릴 수 있어 외곽으로 떠나는 시민들도 많이 늘었다.
울산 도심에서 10분 거리인 남구 장생포엔 울산남구문화원이 운영하는 아트스테이 북카페가 있다. 옛 신진여인숙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킨 곳으로 멋진 야경과 더불어 음료를 마시며 책을 읽거나 청년 창작가들이 진행하는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 프로그램도 체험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인근에 문을 연 고래문화재단의 장생포 문화창고에서도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어 이곳을 방문한 ‘도심 여행자’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또 도심에서 자동차로 40여 분 이동하면 화려한 건물과 풍경으로 어디를 찍어도 아름다운 울주군 간절곶도 나온다. 동구로 눈을 돌리면 주전해변 인근에도 이국적인 분위기의 카페가 들어서 ‘인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김모씨(28)는 “친구들과 주말마다 SNS에서 유명한 카페를 찾아 사진을 찍고 음료를 마신다”며 “도심보다 주차공간도 많은데다 경치도 보고 음료도 마시고 드라이브까지 할 수 있어 외곽 카페에 자주 방문한다”고 말했다.
◇붐비는 도시 떠나 자연으로
더 멀리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바로 트레킹족이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는 가벼운 텐트 하나만 들고 야지로 떠나 하룻밤을 묵고 오는 백패킹이 유행이다. 산이 많은 울산에선 특히 울주군 신불산 간월재가 인기가 많다. 영남알프스의 9봉 중 하나인 천황산 천황재에는 야영 데크도 있어 트레킹족들에게 인기다.
등산 초보자라면 평탄한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울산 동구에 있는 쇠평 어린이공원에서 시작, 봉대산을 오르는 왕복 1시간 코스를 선택하면 완만한 높이에 비해 바다를 배경으로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절경이 나온다.
김슬기(30·울산 북구)씨는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밀집된 곳에서의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산으로 눈을 돌렸다”며 “산으로 가면 사람들도 많이 없어 코로나 시대 유일하게 제약 받지 않는 취미”라고 말했다.
전상헌기자·김정휘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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