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울산지역 축제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연이어 취소하거나 비대면 축제로의 전환을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 종식 기미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인원이 모일 경우 코로나 확산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축제와 마두희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됐다. 두 축제는 당초 6월 개최를 준비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하반기로 한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전면 취소했다.

중구와 울산마두희축제 추진위원회는 축제는 취소하지만 시 무형문화재 신청을 위한 큰줄당기기 행사는 별도로 진행할 방침이다.
고래축제는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야외축제에서 방문객 거리두기 등이 지켜지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일찌감치 취소 결정을 내렸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울주군의 옹기축제(10월1일~8일)는 올해도 비대면으로 열린다. 지난해 축척된 비대면 축제 경험을 살려 옹기마을을 직접 걷는 듯한 ‘테마파크 트래킹’과 체험 위주의 VR·AR 콘텐츠 등 다양한 온라인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로 2년을 미뤄온 제1회 방어진항축제도 10월 중순 비대면으로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철을 테마로 한 북구의 쇠부리축제는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해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는 축제 장소를 달천철장 뿐만 아니라 호계역, 매곡천 등으로 확대해 거리두기 방역조치에 따른 소규모 행사로 준비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 취소 가능성도 있다.
울산연극협회도 오는 9~12일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울산태화강대숲납량축제는 세 차례 연기한 데 이어 비대면 공연까지 염두에 뒀지만 결국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내년을 기약했다.
다만 울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1 울산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 ‘태화강공연축제나드리’ ‘처용문화제’ 등은 좌석간 거리두기 및 시간대별 공연시간 조정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대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