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빈 김숙례 한글서예’전이 지난 6일 울산시 남구 왕생로 카페 락시에서 시작됐다. 이 전시는 10월2일까지 진행된다.
김숙례 서예가의 한글은 궁체를 근간으로 한 서사기교 위주의 서예와 다르다. 그의 작품세계는 소자서, 여백, 문학적 함축성을 바탕으로 여타 미술장르와의 소통, 현대 주거환경과의 조화에 주안점을 둬 개성과 생명력으로 점철된다. 그러면서도 그의 글씨는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준다. 글자 속 의미는 또다른 감동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사람들의 시선을 오래 붙잡는다. 은은한 조명으로 품격을 더하는 정통 갤러리는 물론이고 거리를 오가다 우연히 들른 갤러리 카페에서도 마찬가지다. 스쳐가던 눈길이 고정되어 조용히, 한동안 머물게된다.
그래선지 전시회의 대표 작품 역시 ‘끌림’인가보다. 삶의 지혜가 묻어나는 ‘산다는 게 상 같아서’, 어깨를 두드리며 나직이 건네는 말 ‘괜찮아’, 누구나 가슴 사무치게 그리운 말 ‘어머니’, 그리고 ‘푸른 솔처럼’ ‘그냥 좋다’도 있다.
김숙례 서예가는 서울, 일본 등에서 14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단체전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초대전 등 420여회에 이른다. 그의 작품은 울산시청, 울산문예회관, 울산 중구청·남구청, 울산과학대 등 다수 기관에 소장돼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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