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에서 한성열 고려대 심리학부 명예교수는 그같은 역설을 뒤집어 중년기를 만족의 삶으로 실현시킬 방법을 제안한다.
긍정심리학자인 저자의 메시지는 ‘이제껏 맡겨진 책무를 다하느라 소홀했던 자기실현의 과업들을,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이 시기에 하라’는 것. 이를 위해선 나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삶을 새롭게 시작할 용기와 해묵은 ‘마음의 판’을 바꿀 용기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동력의 주체는 자기만의 독자적 자존감이다. 마음의 회복력이 높은 이들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정확히 간파하며,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 성취되는 자신감을 넘어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자존감을 원천으로 살아간다. 중년기가 되면 자신의 성뿐 아니라 다른 성도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중년기에는 부부간의 관계도 더는 남자와 여자라는 상호 대립적 성역할에 충실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포용하고 공통적인 양성의 특성을 함께 가꿔나가는 친구이자 동지로서 그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어서다.
‘중년은 위기의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더 나은 삶을 설계하고 보람 있는 노후를 준비하게 해주는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다면, 그것은 변화의 과정에서 가치관이나 행동의 변화 때문에 생기는 일시적인 심리적 혼란감이라 할 수 있다. 더는 소리 없이 울지 말고 더욱 적극적으로 새로운 변화에 대처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행복해지기 위해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좋아서 ‘자발적으로’ 하는 여가나 취미 활동, 여행 등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생활 패턴을 바꾸라고 권장한다. 저자는 20세기는 일하기 위해 놀았지만, 21세기는 놀기 위해 일하는 시대라고 덧붙인다. 21세기북스. 272쪽.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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