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건축사회(회장 김원효)가 주최하는 ‘울산시 건축문화제’(이하 건축문화제)가 오는 11월 초 2년 만에 다시 열린다.
300명 회원이 활동하는 울산건축사회는 현대사회 건축문화 흐름과 울산지역 건축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건축문화제는 지역건축문화의 도약을 도모하고 시민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건축을 바라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다.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행사가 취소됐고, 올해 제5회 건축문화제가 열리는 것이다.
울산시의 후원으로 울산건축사회가 주최하는 2021 울산건축문화제는 오는 11월11일부터 11월14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 행사는 6년 전 첫 회 행사를 치른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야외 행사로 기획된다. 거리두기 지침이 일상화 한 가운데, 안전하고 모범적인 형태의 새로운 문화제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도심에 드넓게 펼쳐진 ‘태화강국가정원’에 건축전을 진행하기 위한 대규모 전시부스가 차려진다. 시민들의 무한 접근을 허용하되 팬데믹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자는 취지다. 첫 시도인만큼 울산건축사회는 지난 상반기부터 일찌감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총괄·기획·홍보·섭외 등의 업무를 진행해 왔다.

기획전 ‘다변도시’전에는 울산에서 활동하는 건축사와 건축 관련 교수 등 20명이 참여한다. 전시는 울산건축문화를 주도하는 건축인들의 단체전이자 개인전이기도 하다. 이들은 울산시 동구 방어진항 인근의 옛 도심을 주목한다. 그리고 그 곳의 새로운 변화를 각자의 시각에서 모색한다. 사회, 도시, 삶의 변화를 담아내는 새로운 주거공간을 제안한다. 참여작가별 제안서와 모형을 전시하고, 전문가 및 시민들의 피드백을 공유하는 자리도 열린다. 이와 연계하여 ‘다변도시 울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고민하는 학술행사, 전문가특강 ‘공공건축가제도 및 공공건축가의 역할’도 마련된다.
‘신진건축가’전은 특정 건축주가 제공하는 대지를 대상으로 3~5명 젊은 건축사들이 각자의 제안서를 내놓는 것이다. 최종 당선작에는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일종의 ‘서바이벌 건축디자인 대전’이다. 울산건축사회는 이를 위해 지난 7월 건축주를 공모했고, 사전미팅을 가졌다. 젊은 건축사들의 참여가 이뤄졌고, 현재는 개별로 디자인 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다. 건축문화제에서 소개될 최종 당선작은 10월 말께 확정된다.

신진건축사들에게만 장이 주어지는 건 아니다. 오늘날 울산건축이 있기까지, 오랜 시간 활동을 이어 온 지역 원로 건축사들의 누적된 경험을 돌아보는 자리도 마련한다.
부대행사로는 ‘건축사진’전도 열린다. 울산에 건립된 우수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찍은 사진을 공모하고 이를 전시하는 행사다. 시민들이 건축문화에 한발 다가설 수 있도록, 현대사회 주거공간에 대한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
김원효 울산건축사회 회장은 “올해 행사는 다변도시에 살고있는 현대인의 일상을 주목한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가 건축에 투영되고 도시에 누적되어 새로운 지층이 만들어진다. 우리 모두의 삶이 담겨있는 ‘건축문화’에 시민들이 한결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성규 건축문화제추진위원장은 “코로나 팬데믹은 건축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유례없이 야외에서 치르는 대규모 전시를 앞두고 건축사회 모두가 고민이 많았지만 변화의 물결 속에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탐색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