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취업자 수는 55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달 보다 0.6%(3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고용률은 58.1%로 전년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30대 취업자수는 10만9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게 집계됐다. 지난해 8월(11만4000명) 대비 4.4%(5000명) 감소해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대 취업자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내수를 일으키는 동력이 그만큼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이같은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세대는 30대 뿐이다. 취업 준비를 포기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20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국적으로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6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5만2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대는 22만6000명으로 15.5%(3만명) 늘어났다.
울산지역 20~30대의 취업자수가 감소하는 것은 비대면 업종의 감소와 무관치 않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서비스·판매·음식업 등 울산지역 자영업계를 또다시 강타하면서 지역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8% 증가한 6만9000명을 기록했다. 여전히 ‘나홀로 생계형’ 자영업자만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30만1000명으로, 1990년(119만3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었다.
울산지역 산업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15.3%) 종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택배·운수업 관련 종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타 도시와 달리 울산은 지역 산업경기 침체 여파로 화물운송 등과 관련한 종사자가 크게 급감한 것이다.
울산지역 고용시장을 들여다 보면 다른 도시에 비해 취약한 부문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고용현황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해야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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