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개선되지 않는 울산 고용시장, 허점부터 파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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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개선되지 않는 울산 고용시장, 허점부터 파악해야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09.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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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고용시장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청년고용은 추락하고, 자영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정부와 시는 고용지표가 전체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만 강조하고 있다.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 비수도권의 현실을 이제는 직시해야 한다.

15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취업자 수는 55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달 보다 0.6%(3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고용률은 58.1%로 전년동월 대비 0.1% 하락했다. 그 중에서도 30대 취업자수는 10만9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게 집계됐다. 지난해 8월(11만4000명) 대비 4.4%(5000명) 감소해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30대 취업자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내수를 일으키는 동력이 그만큼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이같은 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 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줄어든 세대는 30대 뿐이다. 취업 준비를 포기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20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국적으로 ‘구직단념자’는 지난달 6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9.0%(5만2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대는 22만6000명으로 15.5%(3만명) 늘어났다.

울산지역 20~30대의 취업자수가 감소하는 것은 비대면 업종의 감소와 무관치 않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서비스·판매·음식업 등 울산지역 자영업계를 또다시 강타하면서 지역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것이다. 특히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하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8% 증가한 6만9000명을 기록했다. 여전히 ‘나홀로 생계형’ 자영업자만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30만1000명으로, 1990년(119만3000명) 이후 31년 만에 가장 적었다.

울산지역 산업별로는 전기·운수·통신·금융업(-15.3%) 종사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세가 장기화되면서 택배·운수업 관련 종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타 도시와 달리 울산은 지역 산업경기 침체 여파로 화물운송 등과 관련한 종사자가 크게 급감한 것이다.

울산지역 고용시장을 들여다 보면 다른 도시에 비해 취약한 부문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고용현황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해야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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