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코로나 팬데믹시대 전시문화 새 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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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코로나 팬데믹시대 전시문화 새 지평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09.23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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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가 열리는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일원. 2020 참여작가인 안남용 사진작가 촬영.

2021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일본 6개국 작가들로 구성된 12개팀이 참여한다.

올해 전시는 지속되는 팬데믹 속에서도 다국적 작가군이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여 하나의 결과물을 도출하는 수순을 밟는다. 온라인 네트워크의 교류와 소통이 오프라인 현장에서 실현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시에 문화예술이 우리 삶에 끼치는 영향을 다시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작가(팀)들은 주로 시간성, 공간성, 움직임 등 비물질적 요소를 설치작업과 조각으로 표현하게 된다.

김인배는 ‘집’이라는 공간을 주목한다. 나갔다가 되돌아오는 반복된 행위가 이뤄지는 곳임을 착안하여 ‘리턴볼’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해롤드 멘데즈(Harold Mendez·미국)의 작품은 산업용품을 포함한 상징적 유기물을 사용해 발굴과 변형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LA현대미술연구소(2020), 시카고미술관(2008)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휘트니 비엔날레(2017)에도 참여했다.

마날알 도와얀(Manal AlDowayan·사우디아라비아)은 사회적 불평등, 망각의 아픔 등 개인적 경험을 작업에 반영해 온 작가다. 이번엔 대형 트램폴린 설치작업으로 관람객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민예은은 기록되고 편집되는 온라인 매체 속 개인의 공간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한 형태의 조형물과 굳지 않는 점토로 완성될 그의 작품 역시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거나 혹은 달라지는 과정을 보여주게 된다.

서정배·권재현 2인으로 구성된 ‘오뚜따꿉’은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한 아크릴 공간을 통해 ‘행복’의 실체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들과 함께 국동완, 김시하, 김영우, 무라카미 사토시(Satoshi Murakami·일본), 아디티 조쉬(Aaditi Joshi·인도), 조경재, 에미 스켄스베드(Emmy Skensved·캐나다) 역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집’의 의미와 ‘태화강 국가정원’에 대한 경험을 작품으로 펼쳐 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를 총괄하는 박소희 예술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직접 한국 방문이 어려운 해외작가들은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국내 전문 테크니션팀과의 사전작업을 통해 작가의 가이드에 따라 국내에서 별도로 제작 및 설치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 운영팀이나 작가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시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문화매체로서 ‘전시’가 갖는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 등의 후원으로 경상일보사가 해마다 개최하는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2007년 처음 시작돼 15년째 명맥을 이어오는 국제미술행사다. 울산이 공해도시에서 환경도시로 거듭난 과정을 상징하는 ‘태화강국가정원’에서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설치미술작품을 선보여왔다.

국내 최초로 ‘설치미술’을 내세운 대규모 야외 미술전람회이자 도시환경 및 자연환경의 공존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대표적 도심미술축제이기도 하다. 그동안 강익중, 김데몬(홍순명x오정현), 육근병, 이강소, 임옥상, 최정화, 홍승혜, 프롸우케윌켄(Frauke Wilken·독일), 모리스 프리드먼(Maurice Frydman·벨기에), 패트리샤 레이튼(Patricia Leighton·스코틀랜드) 등 국내외 유수 작가들이 참여했으며 홍순환, 이대형, 김윤섭, 박수진 등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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