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를 사랑하여 시를 읊던 시낭송가가 아예 시인으로 등단했다.

주인공은 김향자(사진)씨다. 젊은 시절엔 간호사로 일했고, 이후에는 음악과 문학에 심취해 울산중구여성합창단 단장으로, 재능시낭송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울산시민문예대학에서 시창작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월간 문학세계(2021년 10월호)를 통해 드디어 ‘시인’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의 당선작 ‘나이, 끈끈한 살붙이’ ‘독경소리’ ‘또 하나의 내 편’에 대해 심사위원들은 대상을 면밀히 파악하고 예리한 감각으로 포착하여 내면의 의식을 드러내는 묘사가 돋보인다고 했다. 체험에서 우러나는 생각과 느낀 점을 동원하여 시의 품격을 높인다고도 했다.
‘이처럼 끈끈한 인연을 보았던가/새해 첫날의 불청객을/어느새 나는 기다리고 있다/ 뉘라서 이토록 변함없이/긴 세월 한 몸 되어 줄까…떼려야 뗄 수 없는/분신 같은 내 살붙이여’-‘나이, 끈끈한 살붙이’ 중
김향자 시인은 “무디어진 감성을 끄집어내어 아낌없는 시작 자양분으로 키워주신 교수님께 감사하다. 뒤늦은 시인으로서의 삶은 내 후반기 삶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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