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마두희보존회(회장 박문태)가 마두희의 시 무형문화재 등록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최근 문화재위원회 안건상정을 위한 사전심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때마침 전국 230개 지역문화원의 연합체 한국문화원연합회도 <우리문화> 통권 300호를 발행하며 300여년 전통의 울산전통큰줄당기기 ‘마두희’를 특집으로 다뤄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해 울산큰줄당기기 ‘마두희’가 지역무형문화재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 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울산마두희보존회 관계자에 따르면 마두희 심사는 지난달 말 중구문화원 내 마두희보존회 사무국에서 진행됐다. 통상적으로 시 무형문화재가 되기 위해서는 문화재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기 전, 사전 심의를 먼저 거쳐야 한다.

그 날 심의는 본 심의 직전 현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인터뷰 심사로, 이날 결과에 따라 마두희에 대한 시 문화재위원회 본안 상정과 무형문화재 등록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심사 현장에서는 3명의 전문위원들이 마두희보존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해 온 사무국장, 전통줄당기기 줄제작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2시간여 가까이 강도높은 질문과 사료조사가 진행됐다.
전국 각 지역마다 줄당기기 전통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두희는 학성지 등 여러 읍지에 기록되며 ‘옛 문헌에 관련 기록이 기재된 유일무이한 한국의 줄당기기 전승문화’다. 그에따라 오랜 역사문화로서의 가치와 독창성도 인정받고 있다. 다만 심사현장에서는 일제강점기 이후 끊겼던 줄당기기 명맥이 2013년 ‘지역축제’로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전통문화 보다는 공동체적 축제문화로서의 성격이 짙어진 것에 우려가 제기됐다. 줄제작과 연행시기, 연행공간 등 학술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마두희보존회 관계자는 “옛 마두희 참가자의 구술기록, 수염줄과 꼬리줄의 고유성, 줄당기기 이후 씨름으로 마무리한 끝놀음을 제대로 알리고, 보존회 전승조직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각별히 노력하겠다. 마두희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전형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그 동안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달 <우리문화>는 마두희 특집을 ‘함께하면 커지는 힘울산큰줄당기기 마두희’라는 제목으로 다뤘다. 내용 중에는 지난 2015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과 함께 우리나라 줄다리기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종목이라는 점도 들어있다. 우리나라 줄다리기는 영산줄다리기, 기지시줄다리기, 삼척기줄다리기, 감내게줄당기기, 의령큰줄땡기기, 남해선구줄끗기 6개이며 이들 모두는 한국전통줄다리기전승단체연합회를 구성해 협력하고 있다. 울산마두희보존회는 시 무형문화재 등록, 한국전통줄다리기전승단체연합회 입회와 더불어 마두희의 세계유산가치를 인정받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