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작곡가협회는 1998년 울산작곡연구회로 출발해 30년이 가깝도록 해마다 현대음악의 새로운 기법을 시민들과 공유하려 노력해 온 단체다.
이날 공연은 작곡가들의 창작공연을 연주하고 들려주는 행사가 아니다. 협회원 모두가 ‘작곡’의 노하우와 기량으로 한 곡의 작품을 완성한 건 맞지만, 이를 실현시키는 방법에 있어서는 기존의 방식을 한참 벗어난다. 실내악 버전의 현대음악이 펼쳐지고, 가슴을 울리는 명화를 가져 와 음악과 함께 감상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유사 홀로그램과 어우러진 무대에서는 멜로디와 리듬감의 감동이 배가되는가하면, 초현대미술인 미디어아트를 곁들여 시각효과를 극대화 한 음악감상 기회를 제공한다. 한마디로 음악에 머문 ‘작곡의 밤’ 한계를 뛰어넘어 ‘예술융합공연’이 펼쳐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날 행사의 큰 제목은 ‘상상 그리고 그 너머 이야기’다. 앞서 설명된 무대의 상황설정을 한마디로 압축한 표현이다.
발표될 악곡과 작곡가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상상(이종우), 플루트 솔로를 위한 기교(박재우), 그레이 웨일 호른과 피아노(문현애), 플룻과 전자음악을 위한 작은 돌들의 외침(이혜원), 데일리 루틴 포 풀룻 앤 클라리넷(육수근), 이중주 Ⅰ&Ⅱ(홍윤경), 더 무드 릴(김병기), 뮤직 포 첼로 앤 피아노(김정호), 오우션 시티(막달레나 두고쉬) 등이다.
김정호 회장은 “20년이 넘도록 해마다 현대음악에 대한 소개와 이해를 돕기위해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현대적인 어법의 음악공연으로 발표해 왔다. 현대음악에서는 정통적인 아름다움 보다 멋스러움, 새로움, 경이의 세계를 창의적으로 구현하려는 노력이 우선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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