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적·우병·무찜…한국전통음식의 뿌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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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적·우병·무찜…한국전통음식의 뿌리 확인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1.10.2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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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덕고추산적

지난 22일 울산시 중구 해남사에서 전통음식문화한마당이 열렸다. 해남사에선 해마다 가을이 돌아올 때마다 한국의 내림음식과 사찰요리를 선보이며 어지러운 속도로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시민들이 잠시 마음을 내려놓고 쉬어갈 수 있도록 의미있는 음식문화 행사를 펼쳐왔다. 올해도 마찬가지. 10회를 맞은 이날 행사는 명천 스님과 마선영 요리연구가의 손을 거쳐 50여 가지 채식 요리를 소개하는 자리였고, 이를 본 시민들의 감탄을 자아낸 시간이었다.

▲ 표고버섯청국장전

전통음식으로는 조선왕조 궁중음식 두부선, 저자미상의 요리서 <요록>(1680년경)에 수록된 송이적, <규합총서>(1809년)에 소개된 토란병, 살림법을 정리한 책 <소문사설>(1720년경)을 참고한 우병 등이 눈길을 모았다. 이와 함게 무찜과 무우전, 표고버섯청국장전, 더덕고추산적, 두부경단 등도 나왔다.

▲ 석이병

“산과 들에 피어난 모든 생명이 우리의 공양거리 입니다. 한국 전통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찾아서 지키고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뿌리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기를 기원합니다.”(명천스님)

“사찰요리는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30년간 산사 선방스님들을 시봉하며 크고작은 사찰음식행사를 도맡았었지요. 채식요리를 연구하여 다양화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마선영 요리연구가)

▲ 무찜

이날 행사에는 울산시 울주군 삼동마을 왕방요의 신용균-신현웅 부자(父子) 도예가도 함께했다. 전시된 모든 음식을 왕방요의 도자기에 담은 것이다. 느리더라도 굳건한 마음으로 대를 이어 전통을 잇는 부자의 손길이 우리네 자연주의 음식문화와 조화를 잘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2일 울산시 중구 해남사에서 전통음식문화한마당이 열렸다. 명천스님과 마선영 요리연구가가 전시된 전통음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송철호시장, 노옥희 교육감, 박태완 중구청장 등 사부대중은 “도심사찰에서 한국전통의 뿌리와 가치를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울산시·울산중구 등의 후원으로 울산불교종단연합회(회장 산옹스님)가 주최하고 해남사(주지 혜원스님)가 주관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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