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작 다큐뮤지컬 ‘신(新) 처용가’가 울산시 주최로 오는 30일 울주군 청량읍 망해사와 31일 남구 황성동 처용암공원에서 각각 오후 5시에 열린다.
이번 공연은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 청년예술인들에게 활동의 장을 열어주고, 새로운 울산 시민 참여형 문화 콘텐츠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난 8월 출연진을 공개 모집했다.
공모로 선발된 출연진은 뮤지컬과 다큐멘터리 영화 기법이 함께 엮어진 이번 공연을 위해 무더위와 코로나 상황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연습을 거듭한 끝에 제55회 처용문화제 특별공연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박상진’에서 가창력과 연기력을 선보였던 이광용 배우가 처용역을, 울산시립무용단, 울산시립합창단, 지역청년예술인 등 36명이 공연에 참여한다.
특히 뮤지컬 무대가 되는 망해사와 처용암은 1100년 전 처용설화가 서려 있는 장소로 의미를 더한다.
신라 제49대 헌강왕(875~886) 때 창건된 절인 망해사는 보통 절 벽에 부처의 일대기를 그린 팔상도가 있는 것과는 달리 처용설화 내용이 담긴 벽화가 있다. 동해 용을 위해 절을 지어주는 왕, 동해 용이 기뻐하며 처용을 포함한 일곱 아들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다. 처용암 역시 지금은 온산공단 확장으로 외황강 하류의 작은 바위섬으로 보이지만, 설화에선 이곳에서 동해 용이 나타난 곳으로 알려졌다.
작품 역시 기울어져가는 신라의 국운을 일으켜 세우려는 헌강왕이 개운포로 인재를 찾아 나서고, 운무가 가득한 개운포에서 울산 호족인 처용을 만나, 그에게 신라 천년사직을 바르게 세워달라는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는 처용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박용하 예술감독이 극작을, 작곡 강상구, 협력연출 한수경·주형준, 무용감독 홍이경, 제작기획 김성훈, 무대감독 이청언, 무용트레이너 최소혜, 조연출 문은지·정화현 등이 맡았다.
김지태 울산문화예술회관 관장은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형식의 공연 추진과 예술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청년예술인들의 참여 등 제작의 의미가 각별하다”며 “앞으로 울산의 역사 문화적 소재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 공연을 추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안심콜,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좌석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공연 30분 전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공연 당일 비가 내리면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문의 275·9623.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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