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지도부와 대권주자, 전·현직 국회의장 등 상당수 정계 인사들은 전날 조문을 마친 상태라 전날보다는 차분한 모습이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고인을 추모하는 정치권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장남 재국씨,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의원,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등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날 빈소에 없었던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입관식 참석을 위해 오전 11시40분께 지팡이를 짚고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에 나와 내실에 머물며 조문객을 맞았다.
이 여사는 김 여사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못해 함께 못 와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임이사는 방명록에 “정치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로가 있다고 평가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군부 온건세력의 대표(노태우)와 온건 민주화세력의 대표(김영삼)의 대타협으로 민주화가 이뤄졌다”면서 “민주화 이행의 초석을 놓은 것에 대해 대단한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9시께 빈소가 열리자마자 조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해 “평생 외교관 입장에서 보면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을 대폭 확대한 분이다. 아무도 생각 못 한 동구권과 북방외교를 하고 중국과도 수교함으로써 40개국 이상의 외교 관계를 임기 중 확충했다”면서 “남북한 문제에도 큰 기틀을 열었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조문했다.
울산지역 인사 가운데는 국민의힘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이채익 국회 문체위원장도 조문했다. 울산시는 따로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으나 조기를 게양했다.
한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해가 임시 안치 절차를 거쳐 경기도 파주 통일동산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파주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은 이날 파주 통일동산 내 후보지를 살펴본 뒤 행정안전부와 논의를 거쳐 장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후보지로는 노 전 대통령이 조성했던 파주 통일동산 내 동화경모공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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