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댐 수문설치안 확정, 울산 물문제 대책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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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댐 수문설치안 확정, 울산 물문제 대책은 부족
  • 이왕수 기자
  • 승인 2021.11.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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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9일 울산을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가 송철호 울산시장 등과 함께 반구대암각화를 둘러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우선등재 목록에 선정된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사연댐 수문을 설치하기로 했다.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일수가 기존 연평균 42일에서 단 하루(약 48분)로 획기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보존과 함께 동시 추진돼야 할 울산 물문제와 관련해선 명확한 해법이 나오지 않아 자칫 보존에만 초점이 맞춰진 대책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9일 울산 암각화박물관에서 제13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안전한 물관리를 통한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사연댐에 폭 15m, 높이 6m의 수문을 3개 설치해 암각화의 침수를 막겠다는 대책을 내놨다.수문을 이용해 평상시 사연댐의 수위를 반구대암각화 높이(53m) 이하인 52.5m로 유지하고, 집중호우 등에 따라 유입량이 증가할 경우 수문을 개방해 수위를 낮추는 방안이다.

과거 15년간의 강우량을 적용하면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일이 기존 42일에서 단 하루(약 48분)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내년 6월까지 기본계획을 세운 뒤 오는 2025년 7월까지 공사를 마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또 수문 설치로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낙동강 물을 고도화된 정수 처리를 거쳐 공급하되 근본적인 대책은 지역간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에 따라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한정애 환경부 장관과 김현모 문화재청장, 송철호 울산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김종렬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 대표는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이어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 태화강 하천기본계획 수립을 통한 치수대책 마련, 지역간 이해를 바탕으로 한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에 따른 이수대책 등의 내용이 담겼다.

운문댐 물의 울산 공급량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존 대책이 속도를 내는데 대한 불안감도 있다. 자칫 맑은 물 확보가 요원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5년 수도정비기본계획상 하루 7만t이 반영돼 있지만 ‘사연댐 여수로 수문설치 타당성 용역’ 중간보고회에선 사연댐 설치로 인해 하루 평균 4만9000t 상당의 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김 총리는 이날 박물관 앞에서 지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재 운문댐 저수량이 어느 정도이고, 울산에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판단과 계량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물 공급에 대한 대구·경북 주민들의 반발을 해소할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김 총리는 또 ‘울산 물문제에 대한 지자체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절차를 계속 이행할 것이냐’는 질의에 즉답을 피했다.

대신 답변에 나선 송철호 시장이 “(보존과 맑은 물 확보) 투트랙으로 추진해 2025년까지 세계문화유산 등재까지 마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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