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작가는 원래 목공예가다. 이번 설치미술은 나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김 작가의 공감각적 표현 능력이 느껴지는 작업이다. 작가는 나무를 모든 자연이 돌아갈 수 있는 집,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서식처로 해석한다. 따뜻한 그 곳에서 누구나 ‘안식’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나무는 많은 생명체의 서식지로 존재한다. 비가 오면 비를 피할 수 있고 햇볕이 따가우면 그늘에서 쉬게 해 준다. 대지의 수분을 지켜내고 파릇파릇한 생명이 가능한 세상으로 만들어낸다. 마치 부모가 자식을 보듬어 키워가듯 나무는 우리가 살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모든 생명의 커다란 집이 된다.
-작가노트
나이테를 품에 안은 나무기둥처럼, 김 작가의 작품 역시 여러 겹의 테두리를 겹겹이 쌓아올려 완성했다. 이를 지탱하는 기둥 역시 나무로 만들어, 각각의 테두리를 하나로 연결한다. 어느 한 쪽 방향에서는 쓰러질 듯 기울어져 있으면서도, 작품의 전체적인 외형은 안정감 속에서 조형적 균형감을 유지한다.
다만, 작가의 품이 많이 들어 간, 5m 높이의 설치작업을 좀더 안전하게,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매달리지 않도록 어른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
‘작품에 들어가지 마세요!’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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