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5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하루앞둔 4일 ‘윤석열·홍준표’ 양강 후보 중 본선주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승패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대변수라고 할 수 있는 민심과 당심의 최종 향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경선결과는 예측 불가라는 것이 당 안팎은 물론 여권내부에서도 비슷한 분석이다.
윤·홍 후보가 박빙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유승민, 원희룡 후보의 추격세도 매섭다는 평가다. 최종후보는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선출된다.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2차 예비경선(당원 30%, 여론조사 70%) 때보다 당심 비중이 높아졌다.
당원 투표는 완전 ‘흥행’에 성공했다. 울산지역 1만8000여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최종 60~65%를 웃돌았다는 분석도 있다.
전체 선거인단 56만9000여명 가운데 1~3일 사흘간 61.46%가 투표에 참여했고, 4일까지 최종적으로 65% 안팎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당원 투표로서는 역대 최고치로 모바일 투표가 80% 가량, 전화 ARS(자동응답) 투표가 20% 가량을 차지한다.
투표 열기가 ‘조직’의 영향인지, ‘바람’의 영향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규모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영입을 통해 조직 기반을 탄탄히 다진 윤 후보 측과 여론조사 상승세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바람을 주장하는 홍 후보 측의 희망섞인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당원 투표의 키포인트는 세대별 투표율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규 가입한 2030 세대가 홍 후보에게, 전통적 당 주류인 60대 이상이 윤 후보에게 지지를 몰아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세대가 얼마나 투표에 참여했느냐가 최종 득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 당원의 투표율도 주요 변수다. 보수텃밭인 영남 표심의 영향력이 그에 비례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당원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울산·부산·경남 18.9%, 서울(14.6%), 경기(16.5%), 인천(3.6%) 등 수도권이 34.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은 24.3%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여론조사 기관 4곳이 각 1500명씩 총 6000명을 상대로 ‘본선 경쟁력’을 물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일대일 대결 시 어떤 후보가 경쟁력이 있을지를 묻는 ‘4지 선다’ 방식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당원 투표와 마찬가지로 50% 비중으로 반영됐다. 전화 면접과 재질문 조항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동안 ARS 방식 여론조사는 윤 후보에게, 전화면접 방식 여론조사는 홍 후보에게 비교적 유리한 결과가 나왔었다.
후보를 고르지 않은 응답자에게 한번 더 ‘그래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재질문 조항은 비호감도가 낮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이날 “경선 룰 자체가 윤 전 총장에게 워낙 유리하게 짜여 있다. 하지만 지금 홍 의원이 선전하고 있어 투표율에 따라 막판 이변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김두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