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일보가 주최한 2021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TEAF 2021)가 7일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일원에서 총 25일 간의 전시일정을 마무리했다.
철새공원에서 3년째 이어져 온 올해의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는 전시공간의 장소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수많은 변수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가변적 상황을 작품에 그대로 반영해야하는 ‘설치미술’ 취지에 최대한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 14회차 설치미술제가 개최되는 동안 시민들 역시 태화강 둔치의 미술전시를 낯설게 여기던 관점에서 벗어나 현대미술 흐름 안에서 일상의 예술향유를 누리려 적극성을 띠고 동참하는 등 수준 높은 관람자의 자세를 보여줬다.

올해 행사가 이같은 평가를 받은데는 장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운영팀이 열린 공간에서 최상의 결과가 나오도록 유도했고, 참여작가들도 의도에 맞춰 작업을 실행했기 때문이다.

철새공원을 방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어떤 특정한 날을 정해놓고 오는게 아니라, 마당의 정원을 가꾸듯이 혹은 집앞 작은 공원을 산책하려 나오는 시민들이다.
올해 전시작품은 그들의 시선이나 움직임에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한 계산 아래 공원의 지형을 활용하는데 주력한 결과물이다. 관람객 중에는 공원환경과 어우러지는 작품들이 많기에, 대부분의 작품을 오랫동안 그대로 놔두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박소희 감독은 “이질적이지않은 설치작업이 되도록 최대한 유도했고, 주력한 대로 결과물이 잘 나왔다. 불뚝 솟아있는, 조각적 성향의 작업은 없었지만 오히려 그런 요소가 관람객을 현대미술로 다가설 수 있도록 한 계기가 된 것 같다. 12점 모든 작업이 커미션 워크였다. 완성돼 있던 작업을 그대로 가져온 건 하나도 없다. 설치미술에 가장 근접한 작업들이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