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국민의힘 정서를 보면 당내 대선 경선후보 등록 직전까지는 ‘윤석열-원희룡’에서 ‘윤석열-홍준표’ 대결구도로 치달은 가운데 조직력은 윤 전 총장쪽으로 완전 기울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애초 윤석열-원희룡 라인 형성
울산지역 국민의힘 현역의원과 원외 비중있는 인사들 가운데는 중앙당 차원의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 되기 전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2명의 주자에 힘을 실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엄정중립을 표방해온 김기현(남을) 원내대표와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울주)의원을 제외, 3선 이채익(남을)의원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공개지지했다. 박성민(중)의원과 원외 북구당협위원장인 박대동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원 전 지사에 비중을 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유력주자인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은 시종일관 윤 전 총장을 공개 지지해 왔고, 김두겸 전 남구청장과 박맹우 전 사무총장은 ‘중립’에 섰다. 동구에서 2선을 지낸 안효대 전 의원은 홍준표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대선주자가 1차 컷오프에서 8명에서 4명(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으로 압축된 직후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결집 尹 사단-맹추격 홍준표 캠프
울산지역에서 윤석열 진영과 홍준표 진영의 세력결집이 판이하게 나타난 시점은 4강 압축 무렵부터다.
현역 권명호(동)의원과 박대동 전의원(경제특보겸임)이 윤석열 울산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출범하게 되자, 홍준표 캠프측에서도 바짝 긴장모드로 전환하면서 울산지역 인사들 규합에 나섰다.
특히 박대동 공동선대위장은 자신이 상임대표를 맡고있는 울산정책포럼 8개 시민단체 150여명의 대표들로부터 윤 후보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또한 그간 정중동해온 박맹우 전 사무총장이 직능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3선 시장과 2선 국회의원의 저력을 발휘, 51개 직능단체 3만여명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여기다 그동안 원 전 지사를 공개 지지해온 이채익 의원이 윤 캠프 동남권 선대본부장으로 전격 합류한데 이어 시당위원장인 박성민 의원까지 조직2본부장에 합류했다. 박 시당위원장은 이후 이준석 지도부와 홍 캠프로부터 시당위원장으로서의 ‘중립의무 위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북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윤두환 전 의원도 윤 후보 지지에 나섰다.
끝까지 외형상 중립을 지켜온 김두겸 전 남구청장은 김기현 원내대표의 확고한 중립 의중에 따라 특정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 전 남구청장은 “(나는)국민의힘 차기 시장예비주자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중립위치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면서 “울산의 실질적인 좌장격인 김 원내대표의 ‘의중’을 존중하지 않을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당 차원의 대선후보 선대위는 중앙당에서 매머드 선대위가 출범하는 대로 김기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현역의원과 원외인사, 전·현직 단체장과 지방의원, 경제계, 노동계 등을 총망라해 ‘용광로 선대위’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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