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에 더 심한 통증 유발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에서 손목을 이루는 뼈와 인대로 만들어진 터널인 수근관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좁아져 이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아 눌리면서 나타난다. 보통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손가락 일부가 저리고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거나 손목을 움직일 때 손 저림이 심한 경우, 아침에 손이 굳어 있거나 경련이 일어나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류머티즘성 관절염이나 갑상선 질환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만일 장시간 앉아서 일한다거나 악기를 만지는 사람이나 주부도 발생하는 빈도가 높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인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은 엄지에서 중지까지 3개 손가락의 감각이 무뎌지고 저리게 된다. 아픔이 느껴지고 힘이 빠지며 둔화하는 증상이 생겨 물건을 잡고 있어도 잘 떨어뜨리는 일이 많이 생긴다. 게다가 마치 팔이 타는 듯한 느낌이 날 수 있다. 그래서 손바닥이 부을 수도 있고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주로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지며 손가락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며 팔꿈치, 어깨, 목까지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초기에 병원 찾아야
우선 자가진단으로 검사해 볼 수 있다. 먼저 안쪽 손등을 맞댄 후 90도로 꺾은 채 1분간 유지한다. 이후 손 저림이 느껴진다면 해당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손 양 끝을 마주 댄 뒤 가슴 부근까지 올린 뒤 그 상태에서 팔꿈치를 90도 각도로 올린 후 2분간 유지해 준다. 이때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손목 사용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밖에 온찜질, 마시지,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손목 휴식과 찜질 등은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기에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신광배 울산제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근육의 위축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소염진통제 등을 먹는 약물 복용, 손목 보호대, 부목 등의 보조기를 활용하는 고정 치료, 스테로이드 약제 투여, 찜질 등의 비수술적 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 요법을 고려할 수 있으며 정중신경 압박의 원인이 되는 인대를 절개하는 수술 등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증상 완화·예방엔 스트레칭
무엇보다 손목터널증후군 증상이 의심되면 완화와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스트레칭이 좋다. 스트레칭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두 손의 주먹을 가볍게 쥔 상태로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반복해서 돌려준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양팔을 어깨높이로 올린 뒤 쭉 뻗어준다. 손가락 끝이 바닥을 향한 상태에서 몸 방향으로 꺾어 준 후 10초간 유지한 다음 손가락 끝이 천장을 향한 상태로 몸 방향으로 꺾어준 채 10초 동안 유지하는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이런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경직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스마트폰을 장기간 들고 있거나 마우스를 오래 잡고 하는 게임이나 과도한 업무 때문에도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기에 생활 스타일을 변경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 전문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치료하면 비교적 간단히 치료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을 오래 방치할 경우 운동마비가 일어나 손의 힘이 약해지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후유장해를 남길 수 있다”며 “치료 이후에도 손의 과도한 사용이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손목에 스트레스가 축적되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전문의는 “손목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동작을 멈추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등 일상에서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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