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잘못된 생활습관은 이른 나이에도 관절염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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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관절염]잘못된 생활습관은 이른 나이에도 관절염 유발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11.1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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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욱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다양한 질병이 발병한다. 특히 관절염은 많은 사람에게서 나타나고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 시기도 빠르고 발병률도 높다. 퇴행성 관절질환의 경우 운동력이 저하되거나 활동에 불편함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염증 등이 생겨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변의 조직들이 경직돼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 질환 중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인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김한욱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와 함께 살펴본다.



◇신체 부위마다 관절염 차이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특별한 원인 없이 나이, 성별, 유전요소, 비만, 특정 관절 부위 등의 요인에 따라 발생하는 일차성 또는 특발성 관절염과 관절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 질병, 기형 등이 원인이 돼 나타나는 이차성·속발성 관절염으로 구분한다.

이차성 관절염 가운데 세균성 관절염이나 결핵성 관절염으로 관절연골이 파열된 경우도 있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관절염의 경우 신체 부위마다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척추의 경우 직업적으로 반복되는 작업이나 잘못된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엉덩이 관절의 경우 무혈성 괴사와 이형성증이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발목의 경우 골절이나 주변 인대의 손상으로 관절염 발생이 흔하게 생긴다.

다만 퇴행성 관절염은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고, 노화와 관련된 변화가 주원인이지만, 다른 요소도 포함하기에 노화 그 자체로만 볼 수 없다.



◇40대 이상에서 증상 나타나

퇴행성 관절염은 반드시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것이 아니기에 환자의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또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 퇴행성 관절염의 특징적인 소견을 종합해 진단해야 한다.

실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초기에는 정상소견을 보이더라도 점차 관절 간격이 줄어들고, 방사선 사진에서 연골 아래 뼈의 음영이 짙어지는 경화 현상이 나타난다. 퇴행성 관절염이 더 진행되면 뼈가 웃자란 듯한 골극이 형성되고 관절면이 불규칙해진다.

김한욱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방사선 검사는 증상과 활동의 심한 정도를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기 때문에 40대 이상에서 90% 정도는 방사선학적으로 퇴행성 변화를 보인다”며 “이런 경우 방사선 사진으로 가벼운 관절염도 진단할 수 있기에 MRI 검사를 함께 실시해 동반된 조직의 이상이나 관절 연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단 결과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질병이 생겼기에 진행을 완전히 멈출 수는 없다. 하지만 치료목적을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유지로 변형을 막는데 둔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우선 체중감량과 지팡이 등 보조기구를 통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준다. 이와 함께 약물요법을 통해 통증을 줄이고 항염작용의 약제를 통해 보존적인 치료에 들어간다.

김 전문의는 “약물치료는 다양한 부작용 우려가 있기에 전문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 약물치료와 함께 적절한 운동과 휴식도 관절 부하를 줄여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관절의 변형이 심해지거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없으면서 일상생활에 극심한 지장을 준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 강화해야

퇴행성 관절염 수술은 환자마다 다르게 진행된다.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많이 시행하는 관절경 수술은 절개를 적게 하고 회복 기간도 짧다. 다만 완전한 치료가 어렵고 환자마다 효과 지속기간이 달라 예측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관절의 한 부위에만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했다면 절골술을 통해 관절의 정렬을 바꾸기도 한다. 중기 이하의 관절염의 경우 연골 아래 골에 미세출혈을 일으켜 관절연골의 재형성을 촉진하는 소파 관절 성형술이나 다발성 천공술을 하기도 한다. 다만 극심한 관절염의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이 대표적인 수술 방법이다. 이 경우 통증을 줄일 수 있고 변형된 관절을 교정할 수도 있다.

김 전문의는 “효과적인 수술법이지만 인공관절의 수명이 영구적이지 않고 향후 수술을 다시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이 때문에 전문의의 세심한 진료를 받은 후 선택적으로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술대에 오르지 않는 방법은 관절염 예방이다. 이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이 정상 체중 유지다. 과체중은 관절에 과도한 부담을 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무리한 동작의 반복과 좋지 않은 자세 등이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무리한 운동은 관절에 좋지 않지만,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는 것 또한 관절염 예방에 필수 요소”라면서 “관절염 예방에 좋다는 식이요법이나 약을 통한 예방은 검증된 방법이 없기 때문에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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