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계 실직·휴직자 등을 채용하기 위한 국비를 지원 받고도 정작 관광업계 종사자 채용은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6년간 100여억원, 연 평균 20여억원이 투입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경우 각종 미흡·지적사항이 매년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나 영화제의 질을 높일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울주군의회는 행정사무감사 기간인 17일 이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관광업 실직·폐업자 채용 국비 받고도 실제 채용 0명
울주군은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관광지 방역·수용태세 개선을 위한 국비 8400만원을 지원받았다. 국비 지원의 핵심은 취업 취약계층 및 신종코로나 피해를 입은 관광업계 실직·폐업 경험자를 위한 단기간 일자리 창출이다.
군은 채용 공고를 냈고, 울산관광협회는 회원들에게 채용 진행과정을 안내했다. 군은 이후 총 10명을 채용했다. 하지만 합격자 중 관광업 종사자는 전무했다. 10명 중 여성 가장, 결혼이민자 등 취업 취약계층 2명과 공공근로 경력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모두 과거 복합웰컴센터 근무 경험이 있는 지원자였다. 당시 면접관은 복합웰컴센터 근무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40여명이 지원서를 냈고, 이중 최소 2명 이상의 관광업 실직·퇴직자가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1명이 실직·퇴직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또 다른 1명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불합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용 공고에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는 경우 지원할 수 없다는 조건이 안내돼 있지 않다.
박기홍 군의원은 “신종코로나로 어려운 관광업계 실직·퇴직자 등을 위한 국비가 내려왔는데 기존에 복합웰컴센터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거의 다 채용됐다”며 “이건 문제가 심하다”고 질타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미흡사항 매년 반복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행사 이후 매년 발간된 평가보고서를 보면 가장 미흡한 점(주차공간, 대중교통과 접근성), 가장 개선해야 할 점(방송·언론·SNS 등을 활용한 홍보 강화), 가장 노력해야 할 점(홍보 및 마케팅 강화)이 거의 동일하다.
매년 문제점이 평가보고서에 실렸지만 이에 대한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NS를 포함한 온라인상 산악영화제에 대한 홍보도 미흡한 실정이다. 산악영화제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480여명에 그치고 있고, 인터넷 검색창에서 국내 주요영화제를 검색하면 거의 마지막에 링크되고 관련 정보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경민정 군의원은 “제1~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군 예산만 128억원 이상, 연 평균 24억원이 지원됐지만 예산적정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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