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25년 전면 시행될 고교학점제를 앞두고 고등학교 교과과정이 전반적으로 변화한다.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의 수업시수가 줄어들고, 융합선택과목이 신설된다. 또 초등학교에 선택과목을 도입하고, 중학교 자유학년제를 자유학기제로 축소 운영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4일 세종 해밀초등학교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발표했다. 교육과정 개정은 지난 2015년 이후 7년만에 추진된다.
우선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맞춰 고등학교 교과목 체계가 바뀐다. 현재는 ‘공통과목 + 일반·진로선택과목’인데 ‘공통과목 + 일반·진로·융합선택과목’ 체제로 바뀐다. 선택과목을 일반, 진로, 융합으로 세분화한 것이다. 융합선택과목이 개정 교육과정에서 신설됐다.
고등학교 사회 일반선택 과목은 현재 9개에서 4개로 줄어든다. 사회 일반선택은 기존 총 9과목(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경제, 정치와 법, 사회문화)에서 세계시민과 지리, 세계사, 사회와 문화, 현대사회와 윤리 등 4개로 개편된다. 대신 경제, 정치, 법과 사회 과목은 일반선택에서 진로선택과목으로 배치됐다. 수능 사회탐구 과목을 일반선택으로 한정한 현 입시 체제대로라면 경제·정치 과목은 수능에서 제외된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대학 입시는 2028학년도부터다.
교과학점제 체제에서 1학점 수업량은 기존 50분 기준 17회에서 16회로 전환되고 총 이수 수업량은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조정된다.
고교 한국사의 경우 현행 시수를 그대로 유지한다. 당초 기존 6단위에서 5학점으로 줄이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역사교사들의 반발로 필수 이수학점은 6학점으로 결정됐다.
초등학교의 경우 1학년 입학 초기 적응활동과 창의적 체험활동(창체)의 중복을 개선하고 국어 시간을 활용해 한글 해독 교육을 강화한다. 초 1~2학년의 ‘즐거운 생활’을 80시간에서 128시간으로 늘리고 ‘안전한 생활’ 시수 중 일부를 떼어와 신체활동을 강화한다.
초등학교에 처음으로 선택과목도 도입된다. 그 동안 초등생은 공통 교육과정으로 정해진 과목만 배웠는데 3학년부터 6학년까지 매학기 68시간 범위에서 선택과목을 신설해 운영할 수 있다.
중학교 자유학년제는 1학년 자유학기와 3학년 2학기 진로연계학기로 개편한다. 이 밖에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전인 초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교 3학년 2학기 중에 진로연계학기를 운영한다. 또 전 학교급에 걸쳐 디지털 기초소양, 생태환경 교육을 강화한다.
교육부는 내년 하반기 새 교육과정안을 최종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이후 2024년부터 초교 1~2학년, 2025년부터 중·고교에 연차 적용한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