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중년 남성만의 고민거리 아니다
상태바
탈모, 중년 남성만의 고민거리 아니다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12.0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성흔 울산제일병원 피부과 과장이 병원을 찾은 탈모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탈모’라는 단어를 들으면 상당수가 중년 남성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유전에 의해 중년 남성에게 잘 나타난다는 고정 관념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탈모는 유전적 요인이 없어도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국민관심질병통계자료를 보면 2020년 탈모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 23만4000여 명 가운데 20~30대가 44%에 달했다. 10대도 7.4%가 치료를 받아 탈모가 더는 중년 남성 질환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탈모는 아직 완벽한 해결책이 없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성흔 울산제일병원 피부과 과장과 함께 탈모의 원인과 치료 방법, 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탈모 원인 다양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있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두피의 성모가 빠져나간 상태를 말한다. 탈모는 임상적으로는 흉터가 형성되는 것과 형성되지 않는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흉터가 형성된 탈모는 모낭이 파괴돼 모발이 재생되지 않지만, 흉터가 형성되지 않은 탈모는 모낭이 유지돼 증상 부위가 사라진 후엔 모발이 재생된다.

흉터가 형성되지 않는 비반흥성 탈모는 흔히 대머리로 불리는 유전성 안드로겐성 탈모와 원형 탈모, 곰팡이 감염에 의한 두부 백선, 휴지기 탈모, 발모벽, 모발생성 장애 질환이 있다. 흉터가 형성되는 반흔성 발모에는 루푸스에 의한 탈모, 독발성 모낭염, 모공성 편평 태선, 화상·외상에 의한 탈모 등이 있다.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량이 많아지고, 이것이 DHT라는 성분으로 변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밖에도 탈모는 매우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특히 생활 속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음주, 흡연, 내분비계 질환, 임신 등으로 탈모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여성 탈모도 흔하게 발견

탈모가 나타나면 남성·여성형으로 진행된다. 우선 남성형 탈모는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20~30대부터 모발이 가늘어지는 탈모가 시작한다. 이마와 머리털의 경계선이 뒤로 밀리면서 양측 측두부로 M자 모양으로 이마가 넓어지고 머리 중심부에서도 탈모가 서서히 이뤄진다.

이성흔 울산제일병원 피부과 과장은 “탈모의 진행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두피 뒤쪽과 옆쪽 모발은 잘 침범 받지 않아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가족력이 양쪽에 있고 탈모가 이른 나이에 시작된 경우 탈모가 심하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임상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형 탈모는 머리가 길어 헤어스타일 등으로 가려지기 때문에 남성형 탈모에 비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흔하게 발견할 수 있어 정서적인 문제가 심각하다.

이 과장은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과 달리 탈모가 진행되더라도 이마의 모발선은 유지되는 특징이다. 하지만 머리 중심부 모발이 만성적으로 가늘어지고 전체적으로 머리가 빠진다”고 특징을 말했다.



◇자신 모발로만 이식 가능

탈모 치료는 남성·여성 모두 약물 요법이나 미놀시딜 등의 바르는 약, 모발 이식술 등을 공통으로 활용한다. 우선 약물 요법의 경우 나이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더 이상 탈모 진행을 막는 효과는 대부분 연령대에서 기대할 수 있다. 특히 70~80% 탈모 환자는 탈모가 개선돼 성모의 개수뿐만 아니라 모발 자체도 굵어지는 효과도 나타난다.

약물 요법으로 호전되지 않는 경우 자가모발 이식술도 시행할 수 있다. 이식술은 후두부 등에서 모낭을 분리해 탈모 부위로 이식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모발만 이식할 수 있어 모발의 수가 제한된다는 단점은 있다.

이 과장은 “탈모는 무엇보다 적절한 약물 요법, 두피 관리, 생활습관 교정, 스트레스 제거 등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탈모 진행 전 가늘어진 모발은 체계적인 치료를 하면 모발이 굵어지고 풍성해질 수 있어 진료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껍질째 먹는 과일 탈모 예방 도움

탈모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노화 현상의 일종으로 항노화와 관련한 것들이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탈모 치료와 예방에 검은콩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검은콩 외에도 콩류, 씨나 껍질째 먹는 과일, 채소 등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반면 흡연은 두피로 가는 혈류의 양을 줄일 뿐만 아니라 연기 자체가 탈모를 유발할 수 있어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에는 비누보다는 샴푸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하루에 1~2번 정도 또는 최소한 이틀에 한 번 정도는 감아서 두피의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새치 뽑기도 ‘견인성 탈모’를 유발한다. 모공 하나에서 평생 나는 머리카락은 25~35개 사이로 한정적인데, 머리카락을 자꾸 뽑다 보면 모공이 빠르게 소실되거나 모근이 약해져 탈모로 이어진다.

이 과장은 “탈모에 관한 속설 대부분이 틀린 것이 많다. 예를 들어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혈액순환이 잘돼 탈모 예방이 된다는 것 등이다. 빗으로 두드리면 두피에 상처를 줘서 탈모에 악영향을 준다. 속설보다는 탈모 우려가 있으면 병원을 찾아 상담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수행평가 민원 시달리던 울산 교사 숨져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