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의사 생가 맞나요?” 안내판 전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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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의사 생가 맞나요?” 안내판 전무 논란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1.12.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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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북구 송정동 박상진의사 송정역사공원 내 박 의사 생가 입구 찾기에 ‘고헌학당’ 현판만 부착돼 교육기관이라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순국 100주년이 된 광복회 총사령 고 박상진 의사의 생가는 울산시 북구 송정동 박상진의사 송정역사공원 안에 있다. 하지만 울산을 처음 찾는 이는 물론 시민들 조차 박 의사의 생가를 단번에 찾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박 의사 생가에는 그의 생가임을 알리는 표지판 대신 ‘고헌학당’이라는 현판이 더 크게 부각 돼 있다. 울산의 인물이 태어난 ‘생가’라기 보다는 인물의 호를 딴 교육기관으로 오해받기 쉽다는 지적이다.

생가 일대는 송정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역사공원이 지난 8월 새롭게 조성됐다. 생가만 덩그러니 위치한 것과 달리 송애정사, 양정재, 봉산정사 등 송정지구 건설로 사라질 수밖에 없던 고가(古家)도 함께 옮겨왔다. 주변은 단장됐지만, 박 의사 생가 안내판은 찾을 수 없다. 생가 입구, 박 의사 동상이 있는 포토존 벤치로 인해 생가라고 짐작은 할 수 있으나, 박 의사의 증손 박중훈 이사장이 운영하는 ‘고헌학당’ 현판이 너무 부각돼 이마저도 긴가민가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울산여행 온라인홍보단’ ‘북구 SNS서포터즈 블로그’ 등 다수의 온라인에서도 박 의사 생가를 ‘고헌학당’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고헌학당은 박 의사의 정신을 계승하고 널리 알리는 것을 바탕으로 중장년·노년층이 인문학 등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을 위해 만든 단체일 뿐이다.

울산의 역사인물이자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의사 생가는 지난 1979년 울산시 문화재자료 제5호로 지정, 시 문화재보호 조례 제11조 1항 2호에 따라 허가 없이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는 할 수 없다. 현판은 못 등을 사용, 건물 기둥에 부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시 북구 관계자는 “‘고헌학당’ 현판 부착과 관련한 허가는 없다. 관련 사항을 확인한 후 철거하겠다. 내년에 박상진 의사 생가 설명 안내판을 설치하고 주변을 정비할 예산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중훈 이사장은 “생가 국·영문 안내판은 공원 조성과정에서 사라졌다. 주민을 위한 사업이라 생각하고 구청과 비공식적인 논의만 한 상태로 현판을 부착했다. 정식 절차를 거치고 현판을 걸 수 있도록 조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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