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선을 9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 윤석열 선대위와 이준석 지도부의 정면충돌로 ‘자중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당 마저 공석중인 차기 위원장을 두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때문에 울산지역 당원들은 물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시민들 마저도 실망을 나타내며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당지도부, 울산시당은 벌써부터 권력에 취했나”라는 비난여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특히 공석중인 울산시당 위원장과 관련, 지역 국회의원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동상이몽’의 행태를 드러내고 있어 말로만 ‘선당후사’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역의원들은 지난 7월 서범수(울주)의원 후임 시당위원장으로 박성민(중구) 의원을 외형적으론 협의 추대했다. 박 시당위원장 추대과정에서 권명호(동구) 의원과의 기싸움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실제 원내부대표를 맡은 박 의원이 겸직 부담에도 불구하고 시당위원장에 욕심을 내면서 권 의원과 내홍이 깊었다. 이후 대선주자 선출이후 윤석열 후보체제가 출범하면서 박성민 위원장이 조직부총장에 ‘깜짝 발탁’되면서 시당위원장을 내려놓게 됐다.
직후 후임위원장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고 자연스레 권 의원쪽으로 바통이 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암초’는 다른 데 있었다.

박 의원이 위원장 자리를 내려놓는 과정에서 지역의원들과 한마디 상의조차 없이 독단으로 결정한 뒤 ‘후임은 알아서 하라’라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부터다.
권 의원은 “(박성민)시당위원장 고집할땐 언제고, 던지고 나간자리 들러리 서기 싫다”고 묵은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고집했고 이채익 의원이 적극 지원하면서 성사됐는데, 지금와서 무책임하게 하면 안된다”고 일갈했다.
이준석 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 의원 역시 “두사람(이채익·박성민)이 잘했으면 좋았는데…”라며 에둘러 비판했다.
대선이 3개월 앞둔 엄중한 상황에서 3선 이채익 의원이 맡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의원은 손사레를 치고 있다.
국회직(문체위원장)은 시당위원장 겸직금지엔 문제가 없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에선 “차기 시장출마를 염두해두고 있기 때문에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당후사’가 아니라 ‘선사후당’이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따라 국힘 지역 좌장격인 김기현 원내대표 겸 윤석열후보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이 주말을 기해 지역의원들과 긴급회동과 조율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채익 의원과 권명호 의원 등을 놓고 대선전략 및 지방선거 필승전략이 종합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한편, 내홍 사흘째를 맞고 있는 윤석열 대선후보 측과 이준석 대표가 2일에도 접점을 찾지못하고 외형적으론 정면충돌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간담회 후 ‘이 대표 복귀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무리하게 복귀를 압박하듯이 할 생각은 사실 없었다”고 답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