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 ­이준석 ‘울산 담판회동’배경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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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 ­이준석 ‘울산 담판회동’배경과 전망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12.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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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두번째)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들과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두번째)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들과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 선대위와 이준석 대표와의 ‘파행’이 나흘째 접어든 3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울산 담판회동’이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울산은 국민의 힘 원내사령탑인 김기현(남을)의원과 이 대표 비서실장인 서범수(울주)의원 지역구로 국민의 힘으로선 남다른 정치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때문에 9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대선정국에서 원내 제1야당의 대선후보와 당대표의 날흘간 갈등에 이어 파열음이 이날 담판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하게 될지 주목된다.

전날(2일) 제주에 머물렀던 이대표가 울산으로 이동하고, 윤 후보가 이날 예정된 동선을 바꿔 울산으로 급히 이동하면서 대선후보·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대표 비서실장 등 국힘 컨트롤 타워 전체가 울산으로 집결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후부터 울산은 ‘정치뉴스의 핵’으로 부상했다.

이준석 대표 제주에서 울산이동 = 전날 제주에서 머물고 있던 이대표는 이날 오후2시 김해공항에 도착, 곧바로 울산으로 직행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울산시당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울산시당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3시부터 울산시당 여성학 아카데미에서 연사로 강연학 위함이었다. 강연에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만나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원내대표는 본보 취재진과의 전화에서 “이준석 대표와 다양한 의제로 한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후 7시 전후 울산 울주에서 윤 후보와 이대표가 회동, 저녁식사 겸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윤후보와 이 대표가 어떤 내용의 대화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원만하게 잘 될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여러 정국 현안을 어떻게 타개 할지 고민을 나눴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울산에 내려온다고 하니까 만나뵙고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대표께 말씀을 드렸고, 대표도 그렇게 한다고 말씀하셔서 울산에서 후보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서 비서실장 역시 전화에서 “윤 대선후보와 이 대표께서 오늘 울산에서 만남을 통해 폭넓은 대화를 가질 것으로 본다”면서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만남후 더욱 어렵게 전개 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와 이대표의 이날 만찬 회동의 장소는 서 의원의 지역구인 울주군 언양읍 K불고기집인 것으로 확인 됐다.

울주군 언양은 전국에서 불고기가 유명하다.

◇윤석열 후보의 회급히 울산행 =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40분께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이 대표와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윤 후보 측은 언론 공지에서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님을 뵙고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거듭 말했다”고 했다.

사전에 조율된 약속은 아니지만, 김기현 원내대표가 먼저 울산으로 내려가 이 대표와 자리를 갖기로 한 만큼 그 자리에 합석하는 방식으로 ‘3자 회동’을 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함께 오후 4시께 울산시당에서 만나 갈등 상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서 이 대표는 오전 제주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티타임을 갖고 “이날 제주를 떠나 울산에 갈 것”이라며 “원래 계획됐던 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 측이 만남을 제안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윤­이 ‘울산담판’전망?= 윤 후보 측이 의제를 사전에 조율해야지만 만날 수 있다고 했다면서 “거기에 대해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 검열을 거치려는 의도라면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의제 사전 조율’을 언급하며 이 대표 측에 연락을 취한 것은 권성동 사무총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오후 당사를 나서는 길에 ‘이 대표가 의제를 조율하면 안 만난다고 했다’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의제 조율을 안 하면 만나고요?”라고 반문하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에선 이날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더라도 갈등 해소에 이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갈등의 원인을 바라보는 양측의 인식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다.

이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 인선,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 등을 대표 사례로 들며 ‘결론을 정한 뒤 통보를 했다’며 윤 후보의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익명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낸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자신을 향해 ‘홍보비 해 먹으려 한다’고 언급한 인사에 대해서도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패싱’은 커녕 ‘파격 대우’를 해 줬다며 억울해하는 입장이다.

최근 논란이 된 소위 ‘문고리 3인방’이나 ‘윤핵관’은 실체가 없으며 ‘이 대표가 홍보비 해 먹으려 한다’는 얘기는 아예 듣지 못했다고 참모들에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당무 복귀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영입, 윤 후보 측근과 중진들 위주로 구성된 선대위 전면 재구성 등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당 중심 선대위’를 구상하고 있는 윤 후보가 이런 요구를 당장에 전부 수용하기가 쉽지 않아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당내에서는 양측 모두에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20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모습은 어떤가. 이러다가 정권교체가 물 건너갈 수도 있다는 경고음이 벌써 터져 나오고 있다. 윤 후보가 이 대표가 직접 만나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정권교체 대의를 모색하고 오해와 혼란을 하루빨리 종식해줄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당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도 긴급 회동을 한 뒤 성명을 내고 이 대표와 윤 후보를 행해 “넓은 한마음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철옹성과 같은 ’국민의 원팀‘을 이끌어 달라. 벌써 항간에는 국민의힘을 향해 ’정권 다 잡은 줄 안다‘는 비아냥이 돌기도 한다. 갈등의 덫에서 벗어나 서로 소통하고 더 간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민생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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