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 당 안팎에선 양측 모두에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자칫 대선후보와 당 대표의 갈등이 장기화 될 수 있는 중대 기로였다. 특히 당 원로들에 이어 초·재선의원들의 입장문 발표가 이어진 상황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감정이 격화될 경우 9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3·9 대선에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런 화급한 상황에서 김 원내대표와 박 조직부총장, 서 비서실장은 울산시당에서 실시하는 여성아카데미 특강을 명분으로 이 대표가 제주에서 울산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물밑교감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김해공항에 도착 후 곧바로 울산으로 직행했고, 오후 3시부터 울산시당 여성아카데미에서 연사로 강연했다. 강연에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서범수 당 대표 비서실장, 김도읍 정책위의장과 만나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 상황에 대해 대화도 나누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에 맞춰 윤 후보도 이날 오후 예정된 동선을 바꿔 울산으로 급히 이동하면서 대선후보·당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당 대표 비서실장 등 국힘 컨트롤타워 전체가 울산으로 집결,‘정치뉴스의 핵’으로 부상한 것이다. 평소 제1야당을 투톱체제로 운영해온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두터운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었고, 서 비서실장은 이 대표의 손과 발 역할이자 정무적 판단을 하는 핵심부로, 박 조직부총장은 윤 후보와 평소 신뢰가 특별히 두터운 점을 최대한 활용해 울산담판을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된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본보와의 전화에서 “이 대표와 다양한 의제로 한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오후 7시 전후 울주군에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회동, 저녁식사 겸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비서실장 역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오늘 울산에서 만남을 통해 폭넓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본다”면서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만남 후 더 어렵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이날 만찬 회동 장소는 서 의원의 지역구인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이었다. 3시간여의 회동에서 “위하여!!”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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