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출신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지역 좌장격인 김기현 원내대표 주재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박성민 전 시당위원장이 당 조직부총장에 발탁된 후 시당위원장을 사임, 공석인 차기 시당위원장에 권 의원을 협의 추대 형식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특히 지역의원들이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권 의원을 협의 추대키로 합의한 배경에는 지난 4일 윤석열 대선후보 중심으로 부산시당에서 가진 비공개 간담이 꼽힌다.
5일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와 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울산담판’에 이어 4일 부산유세 전략 등을 협의하기 위해 부산시당에서 가진 비공개 간담에서 윤 후보가 직접 권 의원에게 시당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권 의원은 이를 수락했다.
이날 부산 유세에는 울산출신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성민 조직부총장,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등도 동행했다.
권 의원은 5일 “대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차기 시당위원장 문제로 의원들간 갈등이 노출되어 시민들과 당원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윤석열 후보께서 시당위원장을 맡아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의 대의를 앞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맡기로 했다”면서 “6일 국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 주재로 의원·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열어 원만한 절차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대 대선 관리를 주도할 시당위원장은 그 역할이 막중하지만 3개월 뒤 치러지는 6·1 지방선거 공천관리 등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대선필승을 위한 시당 선대위 인선에서부터 대선전략, 지역 공약개발, 미디어홍보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주목된다.
시당위원장 임기의 경우도 통상 1년으로 되어 있는데 전임 박 위원장의 ‘임기 잔여’로 보느냐, 아니면 ‘새로운 1년’으로 하느냐도 관심사다.
중앙당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시당차원의 선대위 인선에 있고, 임기는 1년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게 맞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 역할론과 관련 지역의원들의 역학 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석열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인 김 원내대표와 박 조직부총장, 서범수 실장은 사실상 윤 후보의 ‘친정체제’ 구축 차원에서 핵심역할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권 시당위원장 역시 대선관리 등의 역할에 따라 높은 점수를 받게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회직과 3선 중진임에도 대선을 앞둔 막중한 상황에서 시당위원장직을 마다한 이채익(남갑) 의원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고위 인사는 5일 “현역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에 대한 평가는 누가 뭐래도 대선 기여도가 최고라고 보면 된다”면서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몸을 아끼거나 지방선거 출마 준비 등 ‘개인사’를 먼저 챙기는 ‘선사후당’의 경우엔 대가를 치르지 않겠느냐”고 기류를 전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