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영등할만네(울산 영등 할머니 신앙)’가 문화재청의 ‘2022년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대상’에 포함됐다.
이와 별도로 ‘울산쇠부리기술’은 문화재청의 ‘국민들이 공감·선호하는 무형유산’ 목록에 올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대상’ 선정 결과와 ‘국민공모 공감·선호 무형유산’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은 저출산·고령화, 도시집중화 등으로 소멸 위험이 큰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하여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지역별 문화유산 100종목을 선정하여 지자체와 협업을 통해 지역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신년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난 7월 사업계획 발표 후 총 12개 지자체로부터 39개의 사업을 접수하여 무형유산의 가치와 사업 타당성 등에 대한 관계 전문가들의 검증을 거쳐 이번에 최종 15건을 선정했다.

그 중 ‘울산 영등 할머니 신앙’은 울주지역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바람신(神)에 대한 이야기다. 영등할머니는 바람과 비를 조절해 농사와 어업에 도움을 주는 신으로 18세기 중엽 편찬된 ‘학성지(鶴城誌)’에 울주군의 영등할머니 신앙과 의례에 대한 기록이 있다.
울주민속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립박물관 실감 콘텐츠 제작 및 체험존 조성’ 공모에 선정돼 ‘신령이 된 음력 2월의 바람, 울주 영등할머니’를 주제로 체험공간을 조성한 바 있다.
문화재청의 이 사업은 전승공동체의 약화로 소멸 위험이 큰 전통지식과 생활관습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선정돼 사업당 최대 2억 원이 지원된다. △‘울산 영등 할머니 신앙’과 더불어 △함경도 지역에서 전해지다가 실향민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는 ‘속초 돈돌라리’ △환경오염 등으로 급감하고 있는 양잠에 대한 전통지식과 관련 기술 등에 대한 기초자료를 구축하고 기록하기 위한 ‘보은 뽕나무 재배와 누에치기’ △제주도 대표 복식인 갈옷에 대한 가치조사와 주변 문화 조사연구를 위한 ‘제주갈옷’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고유한 음식문화를 발전시켜 온 ‘울릉도 나물 관련 음식문화’ 등이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이와 별도로 국민이 공감·선호하는 무형유산을 발굴하자며 ‘미래 무형유산 발굴을 위한 국민공모’를 진행했고 전국에 걸쳐 총 110건의 종목이 접수됐다.
그 중 15건이 전문가들의 무형유산 가치와 실효성 등에 대한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국민공모로 선정된 종목들을 해당 지자체가 지역 대표 무형유산으로 육성하고자 할 경우, 2023년부터는 문화재청의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
이에 포함된 ‘울산쇠부리기술’은 울산 달천광산의 토철을 쇠부리가마에서 제련해 판장쇠를 생산하고, 각종 철기를 제작하던 제철기술을 말한다. 울산시 북구의 쇠부리 유산 중 ‘쇠부리 소리’는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별도 관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법성포를 중심으로 한 ‘영광굴비’ △남한강 수운 중심지 청주 목계나루터에서 전승된 ‘목계나루 뱃소리’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불교 교리를 설명하는 ‘땅설법’ △1795년 행해진 정조능행차를 재현·축제화 한 ‘정조대왕능행차 및 융릉제향’ 등이 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