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다 2017년 대선 직전에 이어 지난해 21대 총선 전후 당을 떠난 구여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내년초께 일괄 복당을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70여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대선에서 범여권이 총력 결집으로 정권 재창출에 사활을 건 전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는 23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전격 만나 80여 분간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정권 재창출 의지를 다졌다.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선대위에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를 신설하고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 이후 51일 만의 만남이다. 그러나 비공개 회동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향해 ‘민주당다움’을 갖춰달라고 쓴소리하고, 식당 밖에서는 지지자들 간 기싸움이 펼쳐지는 등 경선 후유증의 앙금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이 자리에는 이 후보가 7분 정도 먼저 도착했다. 식당 밖에는 이미 이 전 대표 지지자 20여 명이 모여 있는 상태였다.
이들은 이 후보가 도착하자 일제히 “이재명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실무진들이 황급히 지지자들을 만류했으나 이들은 오히려 반발했다.
일부는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까지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식당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경선 당시 이 전 대표 비서실장이자, 현재는 이 후보의 비서실장인 오영훈 의원이 식당 밖에서 이 전 대표를 맞았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도착하자 그를 반기며 “제가 이미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이어 “대표님이 배려해 주신 덕에 열심히 하고 있다. 제가 여러가지로 부족한 게 많아 대표님이 잘 보살펴 주시면 좋겠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대표님이 많이 좀 업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네”라며 웃었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고생 많으시죠. 잘 보고 있다”는 말도 했다.
약 80여분간의 회동을 마치고 두 후보는 언론 앞에서 각자 간단한 마무리 발언을 한 뒤, 악수를 하고 차례로 식당을 빠져나갔다.
오찬에 배석했던 오 의원은 “그간 이 전 대표께서는 지지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셨다”며 “최근 그 일정이 끝나서 자연스럽게 오찬 일정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송영길 지도부는 이르면 내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돌입할 방침이다. 열린민주당 내부의 합당 승인이 이뤄지면 양당이 연내에 정치적 통합 선언을 한 뒤 후속 절차를 밟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당헌상 다른 정당과 합당하려면 권리당원의 투표와 함께 전국대의원대회의 결의가 있어야 한다. 전대를 개최하기 어려우면 중앙위원회에 그 권한을 위임할 수 있는데 민주당 지도부는 중앙위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