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집은 소소한 일상의 순간에서 느껴지는 작은 깨달음을 포착해 쉬운 시어로 담아, 1부 자연, 2부 사랑, 3부 가족, 4부 사회를 주제로 60여 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닦아도 다시 생기는 얼룩/ 제 입김에 눈앞이 뿌예지는데/ 어쩜 우린 같은 안경을 끼고/ 다른 세상을 보고 있었을지도 몰라’
-‘안경 너머의 안녕’ 중에서
‘안경 너머의 안녕’처럼 일상에 있는 안경은 시력을 도와주는 기구지만, 오염되면 오히려 시야를 방해한다. 시인은 이 시집을 통해 개인의 고정화된 프레임과 편견일 수도 있는 안경, 그로 인해 그 너머의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행복’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안부를 전하고자 노력했다.
안성길 평론가는 “시인은 건강하고 진솔한 삶의 가치에 주목하고, 자연 소재의 속성을 통해서 보다 바람직한 삶의 태도나 생을 대하는 이치 등을 잘 포착해 자신이 추구할 또다른 문학적 세계로 가치화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해설했다.
또 강희안(배재대 교수) 시인은 “시인의 시편은 시인에게서 출발한 의식이 사물들과 맞닥뜨린 뒤 다시 시인 자신에게로 환원되는 과정에서 체득하는 현존의 거울이며, 세계를 직관적 통찰로 틈입해 고요한 깨달음을 얻는 핍진한 과정의 산물”이라고 평했다.
이제향 시인은 2004년 ‘시세계’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한국작가회의, 울산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울산에서 중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