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 대선을 불과 70여일 앞두고 이준석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이후 당 내부에서 파열음이 더욱 깊어가는 모양새다.
27일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비판 메시지에 이 대표가 반박성 반응을 보이면서 후보와 당 대표가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다. 선대위 주요 인사들도 당대표로서 이 대표의 책임을 강조하며 성토성 발언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비상상황이고 가장 중요한 시기다.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 직접 문제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언급해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역시 “선대위에 참여한 모든 분들, 정당에 소속된 모든 분들이 각기 자기가 맡은 직책에서 최선을 다해 70여일 남은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국민 여망에 부응하지 않고는 정치적으로 우리가 존재할 수 없다”고 했다.
3선의 김태흠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당 대표라는 자리는 패널이나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다. 정권교체 목적을 향해 당을 잘 이끌고 가야 할 막중한 책무가 부여된 자리다. 그런 당 대표가 철없고 무책임한 행동을 하며 당원과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에 재를 뿌리고 있다”며 “가벼운 언행을 버리고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평론은 평가에 그치지만, 제언은 대안을 담고 있다”고 정면 반박했다.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는 윤 후보의 지적을 맞받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윤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한 윤 후보 라인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연이어 나타났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준석을 죽이면 윤 후보의 2030 지지율이 올라가나? 최근 이런 당내 기류가 있는데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 잘못된 정책을 바꿔야 청년층 지지가 돌아온다. 이준석 죽이기에만 매몰되면 청년층 이탈을 더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캠프의 청년정책은 이수정, 신지예 영입 등 어설픈 젠더 갈등 봉합책과 반게임 및 청년인사 영입, ‘민지야 부탁해’ 같은 청년 감수성 흉내 등으로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다. 지금이라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은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비판한 김태흠 의원을 겨냥, “이러니 ‘틀딱 꼰대’란 소리를 듣는 거다.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를 선출한 당원과 국민들을 모욕하지 말라. 0선 젊은 대표라고 ‘철딱서니’등 발언은 도저히 듣고 있을 수가 없다. 망발은 즉각 사과하라”고 반격했다.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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