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칼럼]메타버스, 우리가 몸담아야 할 또 하나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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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칼럼]메타버스, 우리가 몸담아야 할 또 하나의 세상
  • 이재명 기자
  • 승인 2021.12.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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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논설위원
“2045년, 암울한 현실세계와 달리 가상현실 ‘오아시스(OASIS)’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고 상상하는 모든 게 가능하다. 소년 웨이드 와츠의 유일한 낙은 오아시스에 접속하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아시스의 창시자인 괴짜 천재 제임스 할리데이는 자신이 가상현실 속에 숨겨둔 3개의 미션에서 우승하는 사람에게 오아시스의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상속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이에 평소 제임스 할리데이를 선망했던 소년 웨이드 와츠는 첫 번째 미션에 성공한다.….”

지난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메타버스(Metaverse)의 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1992년 소설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 소설 속의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가리킨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는 피자배달원으로 나온다. 이 피자 배달원은 메타버스에서 전사이자 영웅으로 활약한다.

요즘 산업계에서는 이 메타버스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메타버스는 초월이라는 뜻의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세계에서 만나지 않고도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초현실 세계, 다시 말하면 ‘비대면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5년께 현재의 6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메타버스는 자체 산업뿐만 아니라 교육, 의료, 제조, 국방, 관광, 금융,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상적인 메타 세계가 우리의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메타버스와는 달리 현실 세계는 암울하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주인공 소년처럼 가상현실에 접속하기만 하면 그 즉시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지만 접속을 끊고 나면 곧바로 비극적이고 암울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의하면 3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037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가 62만5967명에 이르렀다. 위중증 환자는 1145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중증 환자들은 매일매일이 지옥같을 것이다. 여기다 오미크론이라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 국민들의 목을 옥죄고 있다.

긴 시간 동안 코로나로 숨막힌 국민들에게 메타버스는 꿈에 그리는 이상향이다. 메타버스 내에서는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직접 물건을 만들어 팔고, 가상화폐로 쇼핑도 하며 때론 유명 연예인의 콘서트를 보러 가기도 한다.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아무리 자주 밀접 접촉을 하더라도 누구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하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창궐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1월3일 개최할 2022년도 시무식을 메타버스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방식의 확산과 신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울산시의 경우에는 지난 9월1일 ‘울산 스마트 도시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시민 참여단 토론회’를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온라인 비대면으로 진행한 바 있다. 이에 앞서 8월30일에는 지자체 최초로 메타버스 환경에서 월간업무계획보고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언제 끝날지 모르고, 곧 다가설 것으로 생각했던 포스트 코로나는 요원하기만 하다. 결국 인류를 구원하는 것은 신(神)이 아니라 또 하나의 우주 ‘메타버스’가 아닐까.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속의 낙원 ‘오아시스(OASIS)’가 생각나는 요즘이다.

이재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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