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대선 100일 전까지만 해도 여론 주도권을 잡아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측 선대위는 최근 2~3개 유력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최소 5%, 최대 11%까지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면서 충격속에 대책마련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최근 여론추이 변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4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39%, 윤 후보는 28%의 지지율을 얻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1%p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6%,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5%로 뒤를 이었다. 당선 가능성은 이 후보가 46%, 윤 후보가 30%로 집계됐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한국갤럽이 서울신문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는 36.8%, 윤 후보는 30.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p로 오차범위(6.2%) 이내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9.3%,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6.6%로 뒤를 이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급상승 추세를 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는 그동안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양강 구도 속에서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이 9%대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두자릿수인 10%까지 올라서면 기존 양강구도의 대선판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대두되고 있다.
◇출렁이는 여론의 배경은
이같은 여론 변화는 대선 ‘D-100’ 당시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크게는 10% 이상 따돌렸지만, 결정적인 요인인 윤 후보의 부인 리스크와 관련된 대처에 의문 후보를 던지는 유권자들이 점차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의 한 유력 여론조사 전문가는 “당초 언론에서 김건희씨의 의혹을 집중 보도하고 여론이 요동칠 기미가 보일 때 적극대처해야 했는데 실기한 측면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김건희씨가 직접 나와 사과를 했지만 기자들의 질문조차 받지 않은 일방적인 회견에다, 진정성 조차 의문이 제기되는 ‘감성 사과’라는 비판이 더욱 거세게 불어닥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가장 큰 이유는 부인 리스크 대처 미흡에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전면으로 표출되면서 보수야당이 정권탈환 의지에 실망한 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는 대장동·고발사주 등 각종 의혹과 말바꾸기, 실언논란 등으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에 빅2에 실망한 상황에서 안 후보가 상대적 수혜를 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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