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정신 못차린 국힘” 자중지란에 민심이반 가속화
상태바
[제20대 대선]“정신 못차린 국힘” 자중지란에 민심이반 가속화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1.12.31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취한 국민의힘이 교만에다 자중지란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20대 대통령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으로 위기로 치달으면서 당안팎에서 이러한 여론이 비등하다. 대형악재에도 불구하고 중앙선대위의 ‘갈팡질팡’ 전략에 2030 등 중도표심의 이탈이 심각한 와중에 여론의 종속변수에 따라 울산선대위도 속수무책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에서 5선 관록의 당 대표 경력의 홍준표 전 대표를 제치고 윤석열 대선후보 선출 직후부터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여론선두에서 정권탈환까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여기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라는 대명제와 맞물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비해 여론전체가 우호적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한 이재명 후보의 최대 의혹으로 부상한 대장동 의혹이 대선 초반 정국을 강타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국민의힘 중심으로 여론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검증대에 선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각종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선대위 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급기야 당 선대위에서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정면 충돌이 공개되고 윤 후보마저 수습책에 안이한 태도를 나타낸 결과가 여론악화에 기름을 부엇다는 분석이 많다.

이 지점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조정능력의 한계점과 함께 친윤(친 윤석열)사단과 이 대표 사이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는데도 서로 날선비난 상황만 계속됐다.

특히 이 대표의 선대위 전격사퇴에 이어 ‘장외전선’으로 확대되면서 윤 대선후보측과의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악화됐다. 장외논란이 확산되고, 여론이 추락하고 있는 30일에도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은 수습 국면은커녕 대치전선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자신이 전날 일부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복귀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링크하며 “저는 입장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파른 상황에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당 내홍의 중심에 섰던 이 대표를 비롯해 조수진 의원, 김용남 전 의원 등을 집중 검증에 착수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물밑에서 갈등의 중심부를 추스려 나가는 고단위 처방이 아니라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하는 형국이다.

한편,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세대가 상당히 차이가 나는 데 따른 시각이 약간 다른 면이 있다”고 했다.

임 본부장은 “지적하면 ‘내 것은 옳고 이것은 틀리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고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당내 갈등에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당내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위기의 국민의힘이 높은 정권교체에 기대오다 대형 악재가 발생해도 긴장감이 느슨한데다 안이함이 심각한 상황으로 비쳐지고 있다”면서 “자중지란이 계속되면 정권탈환을 기대하는 보수층에 큰 실망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두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