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으로 위기로 치달으면서 당안팎에서 이러한 여론이 비등하다. 대형악재에도 불구하고 중앙선대위의 ‘갈팡질팡’ 전략에 2030 등 중도표심의 이탈이 심각한 와중에 여론의 종속변수에 따라 울산선대위도 속수무책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에서 5선 관록의 당 대표 경력의 홍준표 전 대표를 제치고 윤석열 대선후보 선출 직후부터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여론선두에서 정권탈환까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여기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라는 대명제와 맞물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비해 여론전체가 우호적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또한 이재명 후보의 최대 의혹으로 부상한 대장동 의혹이 대선 초반 정국을 강타하면서 이변이 없는 한 국민의힘 중심으로 여론 주도권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검증대에 선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각종 의혹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선대위 내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허둥대는 모습까지 연출했다. 급기야 당 선대위에서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정면 충돌이 공개되고 윤 후보마저 수습책에 안이한 태도를 나타낸 결과가 여론악화에 기름을 부엇다는 분석이 많다.
이 지점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조정능력의 한계점과 함께 친윤(친 윤석열)사단과 이 대표 사이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는데도 서로 날선비난 상황만 계속됐다.
특히 이 대표의 선대위 전격사퇴에 이어 ‘장외전선’으로 확대되면서 윤 대선후보측과의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악화됐다. 장외논란이 확산되고, 여론이 추락하고 있는 30일에도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은 수습 국면은커녕 대치전선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선대위 복귀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자신이 전날 일부 초선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복귀 의사를 밝혔다는 내용의 언론 기사를 링크하며 “저는 입장의 변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파른 상황에서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당 내홍의 중심에 섰던 이 대표를 비롯해 조수진 의원, 김용남 전 의원 등을 집중 검증에 착수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물밑에서 갈등의 중심부를 추스려 나가는 고단위 처방이 아니라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하는 형국이다.
한편,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은 이준석 대표에 대해 “세대가 상당히 차이가 나는 데 따른 시각이 약간 다른 면이 있다”고 했다.
임 본부장은 “지적하면 ‘내 것은 옳고 이것은 틀리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고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당내 갈등에 진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당내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서울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위기의 국민의힘이 높은 정권교체에 기대오다 대형 악재가 발생해도 긴장감이 느슨한데다 안이함이 심각한 상황으로 비쳐지고 있다”면서 “자중지란이 계속되면 정권탈환을 기대하는 보수층에 큰 실망을 초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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