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것도 미술작품?…파격적 현대미술 체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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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도 미술작품?…파격적 현대미술 체험장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1.07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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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UAM)이 7일부터 전관을 일반에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해 관람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전시 작품들.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UAM)이 7일부터 전관을 일반에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한다. 그런만큼 전시장 안 수많은 미술품들은 기존 통념 속의 ‘미술품’ 범주를 벗어 난 작품이 상당수다.

보는 관점에 따라 몇몇 작품들은 ‘과학관에서나 볼 법한 에너지 장치물 같다’거나 ‘갤러리에 왔는데 공연무대에서 무용수의 퍼포먼스를 보고왔다’ 또는 ‘유리공예 진열장’이나 ‘수중식물을 키우는 실내정원 같다’는 관람평을 듣기도 한다.

▲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UAM)이 7일부터 전관을 일반에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해 관람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전시 작품들.
▲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UAM)이 7일부터 전관을 일반에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해 관람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전시 작품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현대미술’이 맞고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의 트렌드로 분류되는 ‘미디어 아트’의 속성을 품고 있다. 그러니 마음 놓고 감상하시라! 파격적, 획기적, 그리고 일정한 ‘범주’에 속하기를 거부하는 새로운 미술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이 낳은 위대한 선구자’ 백남준의 작품은 지하 2층 로비에서 볼 수 있다. 갤러리 바닥에 흙을 깔고 살아있는 나무를 심고, 지면과 나뭇가지 사이에 23세대의 텔레비전을 설치했다. 자연과 기술의 공통분모는 변화무쌍함에 있다. 브라운관을 통해 전위예술가 존 케이지의 행위예술이 쉴 새없이 송출된다. 백남준은 생전 케이지에 대한 경외심을 자주 밝혔다.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라는 제목도 그렇게 붙여졌다.

#작가 장종완은 울산출신 청년작가다. 메인전시장에 세워진 그의 작품 ‘슈가캔디마운틴’은 그림이라기 보다 한 점의 큰 벽화처럼 느껴질 정도로 거대하다. 유년시절 보낸 울산에서의 기억이 투영된다. 풍요로움과 안락함과 동시에 크레인의 고공농성 그리고 전쟁터와 같은 대규모 시위가 공존하는 곳. 언뜻 보기엔 아름다운 풍경화 같지만, 구석구석 산업수도 울산의 서늘한 이면이 녹아있다.

▲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UAM)이 7일부터 전관을 일반에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해 관람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전시 작품들.
▲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UAM)이 7일부터 전관을 일반에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해 관람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전시 작품들.

#전시장엔 살아있는 생물도 전시돼 있다. 계란이다. 작가 백정기의 ‘촛불발전기: 부화기’ 속에는 유정란 5알이 대형 유리등 안에 놓여있다. 유리등은 따뜻한 온기로 채워져 있다. 이에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호스는 ‘퓨저’라고 불리는 진공장치다. 원래는 핵융합에 사용되는 기기였으나, 이 곳에선 촛불을 활용해 온기를 만든다. 그 열기가 호스를 타고 유리등 속 유정란을 부화할 수 있을까.

#이 곳에선 살아있는 무용수들이 입으로 소리를 내고 춤을 추는 공연을 하나의 전시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퍼포먼스와 설치’ 정도로 구분된다. 루마니아 출신의 알렉산드라 피리치를 포함한 6명의 무용수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군무를 펼친다. 이들은 상상의 생명체를 몸짓과 구음으로 보여주고 들려준다. 제목 ‘테라폼’에는 ‘미지의 행성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지구처럼 만들다’는 뜻이 들어있다. 생태와 연대해 끊임없이 변화하여 마침대 공존의 토대를 만들어 가는 것. 기술과 과학과 예술과 사람이 함께 이뤄가야 할 미래임을 보여준다.

▲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UAM)이 7일부터 전관을 일반에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해 관람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전시 작품들.
▲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UAM)이 7일부터 전관을 일반에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해 관람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전시 작품들.

#지구촌이 지금의 코로나19에 장악되기 직전의 일이다. 2019년 아트바젤 홍콩에서 한국작가 이불의 설치미술이 전세계 미술계를 강타한 일이 있다. 그의 은빛 비행선이 아트바젤 행사장에 떠오르자 현장의 언론은 ‘미래 유토피아로의 항해’를 상징하는 그 장면에 의미를 부여하여 전 세계로 앞다투어 타전했다. 그 날의 작품 ‘취약할 의향-메탈라이즈드 벌룬V3’이 울산시립미술관의 소장품이 됐다. 대왕암공원 옛 교육연수원의 소장품 전시장에서 화려한 존재감을 조용히 드러내고 있다.

▲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UAM)이 7일부터 전관을 일반에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해 관람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전시 작품들.
▲ 6일 개관한 울산시립미술관(UAM)이 7일부터 전관을 일반에 공개한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 현대미술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해 관람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전시 작품들.

#김윤철의 ‘크로마’ 역시 소장품전에 전시됐다. 김윤철은 ‘과학자에게 영감을 주는 미술가’로 통한다. 그의 작품은 세 개의 원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구조다. 자신의 꼬리를 무는 뱀인 우로보로스 신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멀리서 볼 때는 화려한 조명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 살펴보면 수백여 개의 작은 모니터가 작품 표면을 뒤덮은 뒤 독특한 문양과 컬러의 패턴을 구현한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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