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보자 사망’ 대선이슈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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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제보자 사망’ 대선이슈 급부상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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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 검찰총장실 앞에서 권성동 의원 등과 김오수 총장 면담을 요청하며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가 사망한 것을 두고 야권이 집중포화를 퍼부으면서 대선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12일 사정기관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8시 35분께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모 시민단체 대표 이모(54)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모텔 종업원의 신고를 접수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당 송영길 지도부와 이재명 대선후보는 대장동 의혹 재판이 본격화하면서 다시금 대장동 이슈가 부각되는 데 이어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재차 돌출되는 악재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을 향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모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에 대해 “어쨌든 망인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명복을 빈다”고 했다.

민주당 공보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련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 고인은 지난해 이 후보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됐고,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했다.

국힘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일제히 이 후보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특히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와 소속 의원 20여명은 이날 대검찰청 앞에서 ‘간접살인! 철저히 수사하라!’는 피켓을 들었다.

당초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항의방문으로 잡혀있던 이날 일정은 이씨 사망을 계기로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대검 청사안에서 연좌시위까지 이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안타깝고 기가 막힌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그 안타까운 죽음의 연속의 중심에는 이 후보와 검찰이 있다. 이 후보와 검찰의 불법적 만행으로 인해 안타까운 생명이 계속해서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김문기 개발1처장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된 점을 함께 거론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에게 조폭의 그림자도 모자라 이제는 죽음의 그림자마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전과 4범의 자격미달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이 따라야 하느냐”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이재명 후보가 이분(이모 씨)에 대해 어떤 말씀을 할지 기대도 안 한다. 지켜보고 분노합시다”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됐다”며 “또 죽어나갔다”라고 적었다.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안혜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수라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 분노한다. 이 후보 관련 의혹 제보자나 관계자들의 사망 소식은 벌써 세 명, 연이어지는 이 후보 관련자들의 사망 소식에 목덜미가 서늘해지고 소름이 돋을 정도”라고 했다.

한편, 숨진 이모씨의 유족 측은 이씨가 생전 여당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 동의로 대리인으로 나선 이씨의 지인 백모 씨는 12일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씨가) 민주당과 이 후보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지속해서 받아왔다”며 “고소·고발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가 숨진 뒤 민주당 측이 입장문에서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이씨는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표현한 데 대해 백씨는 “유감을 표한다. 사람이 죽었으면 애도를 표하거나 입을 다물어야 하는 게 맞다”고 불쾌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이씨를) 오늘 알았다고 했다던데 그것도 말이 안 된다.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고발할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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