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와 수많은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는 울산 북구는 소위 ‘진보정치 1번지’로 불려왔다.
국회의원은 물론 기초단체장 선거때마다 진보와 보수가 수성과 탈환으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일 정도로 정당간 세대결이 치열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이,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이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선거초반 3개 정당에서 총 6명의 후보자가 물망에 오르며 형성된 다자간 대결구도와 역대 북구청장들의 지방선거 재도전 등이 관전포인트다.
◇신도시 달라진 민심이 변수
노동자 도시로 불리는 북구 기초단체장 선거는 현 이동권 북구청장의 재선 도전 여부와 제3의 정당후보 가세로 형성된 다자대결 구도 형성, 국민의힘 소속 역대 북구청장들의 지방선거 재도전 등이 관심 대상이다. 특히, 최근들어 인구가 증가하면서 신도시로 부상한 도시 변화가 선거에 어떤 식으로 투영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직전 지방선거에서 45.55%의 지지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동권 현 북구청장의 재선 도전이 예상된다.
이 청장측은 12일 “북구 발전을 위해 진행 중인 사업을 중단 없이, 또 연속성을 갖고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 “지난 연말 발표한 북구 2040 중장기발전계획(5대 뉴딜) 백년대계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선 재선이 필요하다”는 등 간접적인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같은 당에서는 일찌감치 구청장 도전 의사를 밝혀온 박병석 울산시의장의 이름도 함께 거론된다.
박병석 시의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북구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세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사실상 북구청장을 겨냥한 행보로 인식되고 있다.
여기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강석구 전 북구청장과 박천동 전 북구청장, 정치락 북구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예선전은 지난 4회 지방선거에서 50.23%의 지지로 당선된 강석구 전 북구청장과 지난 6회 지방선거에서 44.94%의 지지로 당선된 박천동 전 북구청장의 지방선거 재도전, 현직 구의원간 3파전으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다가오는 지방선거는 대선 승리가 곧 지선 승리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기에 당의 중요 자산인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 또한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우선 고려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역대 북구청장 선거결과를 보면 2대 무소속 조승수(42.46%), 3대 민주노동당 이상범(51.77%), 4대 한나라당 강석구(50.23%), 5대 민주노동당 윤종오(56.44%), 6대 새누리당 박천동(44.94%), 7대 더불어민주당 이동권(45.55%)으로 지난 7대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의 2파전 구도가 이어져왔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당이 얼마나 선전할지도 주목된다. 정의당에서는 김진영 울산시당위원장이 선거판에 뛰어든다. 김 시당위원장은 지난 4회 지방선거에서 43.16%를 획득하며 50.23%를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바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북구는 현대자동차에 다니는 수많은 노동자 당원들을 주축으로 진보색이 강한 지역구로 평가된다”며 “진보정당간 단일화 합의를 거쳐 1월말께 후보자를 최종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권여당이 노동메카에서 직전 선거에 이어 연승을 이어갈지, 보수야권이 진보정치의 메카에서 승리의 영광을 다시금 재연해 낼지, 아님 진보야권이 노동자의 표심을 등에 업고 돌풍을 일으킬지가 주목된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