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은 지난 2021년 7월 기준으로 약 22만2000여명이 거주하는 도농복합지역이다. 지난 7회 지방선거 이전까지만 해도 울주군은 중구와 함께 보수텃밭으로 불려왔다. 그러다 7회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의 깃발을 꽂았다. 울주군 선거는 현 군수의 재선도전 및 신도시로 부상한 장검·구영·천상 등 범서지역의 표심향배, 현역에 맞설 보수야당의 최종후보군 등이 관전포인트다.
◇도농복합지역 울주군
제3의 정당후보 가세로 다자간 대결구도가 형성된 다른 지역구 선거와 달리 울주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간 양자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 후보까지 3파전 양상이었다. 양자대결 구도는 어느 한쪽도 승리를 쉽게 장담하기 힘들어 선거 직전까지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거대양당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며 급속도로 인구가 증가한 장검 및 범서지역 등 변화된 신도시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심이다.
역대 울주군수 선거는 지난 7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보수정당이 집권할만큼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구로 평가됐다. 그러다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 49.77%의 득표율을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현 울주군수가 45.33%의 득표율을 획득한 자유한국당 이순걸 후보를 4.44%p 차이로 이기며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현 울주군수의 재선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선호 울주군수측은 16일 “임기 내 추진했던 사업들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지방선거 재선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간접적인 출마의지를 내비쳤다.
같은당에서는 오세곤 울주군지역위원장과 최유경 전 시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여기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윤시철 전 울산시의장, 이순걸 전 울주군의회 의장, 서석광 전 울주군 부군수, 천명수 전 울산시의원, 한동영 전 울산시의원 등 5명의 이름이 거론되며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일찌감치 선거판 링위에 올라 경쟁구도를 펼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해 호전된 당 안팎 분위기에 ‘정권교체’로 ‘전통적 보수텃밭’을 되찾아오겠다는 야심이 묻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울주군수 선거는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해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범서읍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범서읍은 선거결과와 달리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주며 보수성향이 강한 울주군에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범서읍은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후보(50.32%)가 미래통합당 서범수 후보(46.29%)를 4.03%p 차이로 이기며 울주군 지역구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의 지지가 더 높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선호 군수와 윤시철 전 울산시의장 그리고 천명수 전 울산시의원이 범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는 범서읍을 비롯한 언양읍, 온양읍, 온산읍, 청량읍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 지지도가 더 높았다. 이에 당시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는 울주군 내 13개 지역구 중 8곳에서 승리했으나 인구가 많은 지역구에서 연달아 패하며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에게 울산시장 자리를 넘겨줬었다.
지역구 한 원로 정치인은 “이번 울주군수 선거는 역대 가장 치열한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범서대전에서 이긴 정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