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 대통령 선거를 5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 ‘2강’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여론추이가 예사롭지 않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16일 방영된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녹취파일에 따른 후폭풍에 따라 여론이 더욱 요동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향후 대선변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대 중반 갇힌 이재명 지지율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당 내에선 설연휴 전 지지율 40%대 안착이라는 1차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음마저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추가 하락세가 이어져 30%대 초반까지 밀리는 조사결과가 계속 나올 경우 빨간불이 켜지게 되는 셈이다. 전략 기조를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선대위는 일단 기존 전략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중순께 조정 국면을 거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이미 1월 전략에 비중 있게 반영했다는 것이다. 선대위는 이번 대선 판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설 연휴를 앞두고 성사될 것으로 보이는 윤 후보와의 TV토론 준비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후보 측은 삼프로TV 등을 통해 이 후보의 경제적 식견과 정책 능력은 비교우위에 섰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지만 ‘면대면’ 토론에서는 여론 반향이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김건희 ‘녹취파일’ 당혹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가 방송 직후 대선 정국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출 변수로 부상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쇄신과 내홍 수습을 계기로 지지율 반등을 시도하던 길목에서 예기치 못한 변곡점을 만났다는 게 당 내부의 판단이다.
특히 통화 녹음 속 김씨 말투가 회견 당시와 확연히 다를 경우 허위 이력에 대한 대국민 사과 역시 ‘연기’였다는 프레임을 씌울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김씨가 대통령 부인으로서 부적합한 것 아니냐는 여론을 조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최근 건강이 크게 악화했다는 김씨 본인은 불필요한 논란으로 남편의 지지율에 타격을 줄까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본부 일각에선 김씨 본인이나 윤 후보가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지지율 20% 시급한 안철수
‘지지율 20%’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특별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16일 “호남에서 가장 먼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앞지른 이후 충청·인천 순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민심의 흐름에 따라 대선 레이스를 달리고 있다. 빠르게 20%선에 도달하고 나면 야권 내 보수표심 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 상승에 비례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론도 힘을 받는 상황이다. 절반에 육박하는 정권교체 여론에 부응하려면 야권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논리에서다.
하지만,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면서 “(3월8일까지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