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울산學 탐구-2021울산학연구보고서]“분청사기, 울산의 새 문화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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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울산學 탐구-2021울산학연구보고서]“분청사기, 울산의 새 문화자산으로”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1.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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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구원(원장 임진혁) 울산학연구센터는 울산을 구성하는 사람, 자연, 산업, 역사를 연구해 우리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도시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곳이다. 연구의 완성은 물론 지역에 새로운 의제를 내놓고 후속 연구가 지속되도록 하는 기능도 갖는다. 해마다 진행한 결과물은 이듬해 연초에 공개하는데 올해도 마찬가지다. 최근 나온 교양서와 연구논총에는 어떤 의제를 다뤘는지, 연구자가 한발 더 깊이 파고들려 한 내용은 무엇인지 들여다본다.

이 주제는 지난해 울산연구원 울산학연구센터의 공모에 선정된 연구과제였다. 조사와 집필은 장성운 울주문화원 이사가 맡았다.

우리나라 분청사기는 청자가 쇠퇴하고, 백자가 완전히 자리잡기까지의 중간 시기에 등장했다. 장 이사는 “과거 분청사기 가마터나 오늘날 분청사기를 만들고 있는 요장의 숫자 그리고 도자기 품질로 볼 때 울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분청사기 도시”라고 주장한다. 그렇기에 “울산의 분청사기가 울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자산이 될 수 있고, 이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연구를 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울산에는 분청사기를 제작했던 가마터가 곳곳에 존재한다. 다만 개발 논리에 밀려 조선시대 많은 가마터가 사라졌고, 남아있는 터 마저도 방치됐다. 산업수도로 승승장구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는 수더분하고 자유분방했던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을 애써 외면했다. 장 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이번 연구를 위해 울산에 터를 잡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분청사기를 제작하는 사기장들을 만났다.

책 속에 등장하는 울산의 사기장은 7명이다. 지금까지도 장작가마로 우리 전통도자기를 만들고 있는 왕방요, 조일요, 지랑요, 백상요, 청암요, 하잠요, 언양도예 사기장이다. 그들과 진행한 인터뷰와 분청사기 사진이 실렸다.

이미 분청사기로 유명한 김해, 고흥, 무안을 직접 방문해 그들이 어떻게 분청사기를 지역의 대표 문화로 만들어 냈는지, 울산이 어떻게하면 분청사기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지 대안도 제시했다. 장 이사는 울산분청사기의 활성화 방안으로 울산에 산재한 옛 가마터의 발굴조사가 시급히 이뤄져야 하고 분청사기 관련 학술대회 개최와 타 지역처럼 박물관 건립도 준비하자고 제언했다.

한때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으로 건너 가 도자문화를 꽃피웠던 하기(萩), 가라츠(唐津), 아리터(有田), 가고시마(鹿兒島)를 다녀오기도 한 장 이사는 “임란당시 우리 사기장들이 일본에 잡혀가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상 일본은 그들을 최고 기술자로 예우해 일본이 세계적인 도자 국가가 될 수 있었다. 새로운 지역문화 정체성을 세우려면 우리도 사기장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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